● 4.27 재보선 관련 뉴스부터 살펴보자.

강원도지사 보선에서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 쪽이 강릉의 한 펜션을 빌려 일당 5만 원을 주기로 하고 전화홍보원을 대거 동원해 불법선거운동을 벌이다 적발됐다. 법대로라면 신고한 선거사무실에서 대가 주고받음 없이 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현행범 세 사람이 구속됐다. 이 가운데 두 사람은 한나라당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민주당 후보 쪽은 “한나라당 엄기영 캠프 핵심관계자가 아니면 확보할 수 없는 대의원 명부, 국민선거인단 명부, 유권자 명부가 다량으로 발견됐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말하자면 엄기영 후보 쪽 주장대로 ‘열혈 자원봉사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한편 경찰은 한나라당 관계자가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잡고 체포에 나섰다.

○ 토요일에 TV토론회가 있었는데 엄기영 후보는 뭐라고 해명했나?

최문순 후보가 “불법 자원봉사를 왜 했다고 보나?”라고 물었을 때, 엄기영 후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최문순 후보의 발언에 분노해서 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문순 후보가 “적발된 사람들, 자원봉사라며 왜 얼굴을 가렸나?”라고 물었을 때, 엄기영 후보, “카메라를 들이대면 통상 여성들은 피하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한편 <경향신문> 인터넷 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전화홍보원은 “뭔 소리냐. 나는 자원 봉사한 것 아니다. 그저 용돈 벌려고 나온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 김해 을도 혼탁양상이라고?

4·27 경남 김해 을 보궐선거에 특임장관실이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국민참여당이 공개했던 ‘특임장관실 수첩’의 주인은 특임장관실 소속 신용갑 시민사회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발견된 수첩에는 김해 을 유권자 접촉 내용과 판세 분석, 대응 전략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선관위는 어제 특임장관실의 김해 을 선거 개입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특임장관실은 “특임장관실은 일체 선거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한겨레> 1면 보도.

● 서태지 이지아 씨 관련한 소식도 짚어보자.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해 미국 현지 가정법원은 이혼의 법적 효력시점을 2006년으로 명시했다. 게다가 이지아 씨는 이혼 청구서 양식에서 ‘상대방의 경제권과 재산 분할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는 난에 표시를 했다. 그렇다면 이지아 씨는 2~3년 이내에 해야 하는 위자료 또는 재산분할청구 소송,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할 수 없게 돼 있다. 왜 했을까?

● 농협 협력업체 직원 노트북에 전산망 비밀번호가 발견됐다고?

농협 전산망의 유지ㆍ보수를 담당한 외부 협력업체 직원의 개인 노트북에서 농협 전산망 접속 패스워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트북은 농협 서버에 연결돼 서버 삭제명령이 내려진 노트북과는 별개의 것이다. 보안이 엉망이었다.

그런데 검찰은 그동안 농협 내부자가 고의적으로 사이버테러를 한 것 아닌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최근 외부 해커의 공격 가능성과 내부자와 외부 세력의 공모 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 너무나 허술한 보안관리, 이것이 수상하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1면 보도.

●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가 결정되기 전날에 기막힌 일이 있었다고?

2월 16일 저녁 7시에 VIP 고객 100명을 불렀다. 그리고 8시30분부터 100억에 이르는 돈을 돌려줬다. 초청받은 VIP는 예금을 비롯해 1억 이상 맡긴 재력가, 법조인사라고 한다. 그리고 9시, 금융감독원은 예금인출을 금지시켰고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튿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반 고객들은 뒤늦게 닫힌 은행 문을 망연자실 바라봤다는 것이다. 가사도우미 청소노동자도 이 가운데 하나인데, 이 분들, “그건 돈이 아니라고 내 목숨이거든”이라고 말했다고. 시사주간지 <한겨레21> 최신호를 인용해 <한겨레> 5면 보도.

● 육영수 여사가 맞은 총은 박종규 경호실장 것이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온 모양이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장에서 문세광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육영수 여사. 작가 오상운 씨는 박종규 실장이 오른손에 서류를 들고 왼손으로 총 뽑다가 오발탄을 날렸고 이게 육영수 여사에게 향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문세광의 정면 저격이라면 몸 후방이어야 할 텐데 좌측으로 기운 점이다. <일요신문> 최신호 보도.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물 거래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고?

국세청이 SK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하는 도중에 최태원 회장이 1000억 원대 선물 투자를 했다가 원금 전액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을 파악했다. 일단 이 돈이 불법 자금은 아닌 것으로 결론지은 것 같다. SK 측은 최태원 회장 개인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말 개인 돈 맞을까?

몇 년간 4000억 원 가량 모아둬서 개인 돈으로 투자했다는 주장이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왜 선물 투자를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몇 배 이익이 예상되지만 손실 위험도 그만큼 크거든. 결국 빨리 자금을 불려야 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기 위해 순환출자 해소 자금을 마련하려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 ‘3색 신호등’ 논란이 크다.

우리나라 도로에서는 빨간색, 노란색, 녹색, 그리고 좌회전 화살표 신호가 함께 있는 4색 신호등이 많다. 경찰이 4색을 3색으로 바꿔 국제표준과 일치시키기로 했다. 강만수 전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강하게 주장해 관철된 방안이다. 이럴 이유가 있을까. 신호등 정비에 돈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사고도 우려된다.

<중앙일보>는 ‘3색 신호등으로 할지 말지 검토하기 위한다’는 목적으로 정부가 신호등 해외시찰단을 보냈는데, 이 시찰단인 보고서에 첨부한 사진에 무슨 도로인지, 그 도로가 얼마나 대표적인 곳인지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해외시찰을 통해 그에 맞는 사진과 동영상 등 증빙 자료만 확보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고. 1면 보도.

● 연령차별금지법 2년이 지났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모 씨, 최근 대기업 입사면접에서 “여자인데 나이가 27살이나 됐네요. 이 나이 되도록 뭐 했죠?"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2년 반 동안 스튜어디스 취업 준비를 했다는 정 모 씨는 "이 바닥에서 27살은 '할머니' 취급받는다"고 했다고.

맞선 시장에서도 나이 많은 여성들은 금전적 부담이 더 커진다. 26세까지는 남자를 1번 만나는 데 약 14만원을 내지만, 27~28세는 16만원, 28세부터는 20만원을 내는 셈이 된다고. <조선일보> 2면 보도.

● 오늘 날씨는?

오전까지는 전국이 맑은 하늘을 드러내겠다. 다만 차차 흐려져 밤부터 서울 등 중서부 지방과 호남 지방에는 비가 시작되겠고. 내일 새벽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비가 내리면서 당분간 예년 이맘때보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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