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이 잇달아 경력기자와 프로듀서를 선발하는 등 본격적인 방송 시작을 앞두고 방송 인력들의 러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아리랑TV, OBS, 울산방송, 한국경제TV 기자 4명을 jTBC 보도본부 경력기자로 선발했다. 중앙은 본지 편집국 인력이 jTBC로 옮겨 자리가 빈 곳에도 한국일보, 문화일보, 헤럴드경제 등에서 경력기자를 뽑아 충원했다. 이번에 충원된 인쇄매체 분야 기자는 편집기자, 사진기자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매일경제 종편인 매일방송도 경력기자와 드라마·예능 PD 등 40명 가량을 선발했다.

매일방송쪽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 문화, 지역을 담당할 경력기자와 드라마 제작 역량이 있는 PD, 예능 프로그램 기획과 외주제작 시스템을 맡을 PD 등 직접 제작 인력과 관리 인력 40명 가량을 선발했다”며 “개별적으로 합격자 통보를 했고, 건강검진 등 형식적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이번 공채는 편성과 드라마·예능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PD를 보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종편 제작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고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공개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도 이달 채널A의 직원 공채를 시작한다. 동아는 앞서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자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방송교육을 진행했으며, 오는 11일부터 2차 심화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종편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스타급 PD 유출 등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지상파의 급여 수준을 감안할 때 종편이 취재기자나 카메라기자를 데려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출범 초기에 시청률로 승부를 봐야 하는 종편 입장에서 실력이 입증된 PD는 거액을 주더라도 서로 영입하려고 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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