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사장 정구호)가 조사 결과 발표여부를 결정하는데 정치적 고려를 지나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여러 곳에서 대통령 방미 보도 시청률 자료 요청이 잇따르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체의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미디어서비스코리아측은 분당 시청률의 경우 방송사의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제공하지 않는게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그동안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는 분당 시청률 조사를 통해 코너별 시청자 호응도를 알아보고 이를 프로그램 제작에 참고 자료로 삼았다는 것이 방송인들의 설명이다. 미디어서비스코리아는 과거 공보처의 요청에따라 대통령 방문외교에 대한 시청률을 분석, 제공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서비스코리아 신해진 전무는 “대통령방미 관련 기사는 자체 확인 결과 일반 뉴스와 시청률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만 밝히고 “방미동정보도 시청률을 따로 떼어서 밝히는 것은 정치집단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회사 방침으로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전무는 최근 정부기관을 비롯 여러 단체에서 방미 보도 시청률을 문의해왔지만 일체 응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디어서비스코리아측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반론도 만만치않다. KBS 노동조합 현상윤부위원장은 “지나치게 확대 과장되고 있는 대통령 동정기사가 정말 국민의 관심사인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방미동정에 관한 시청률을 공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고 “미디어서비스코리아가 그런 자료를 밝히지 않는다면 시청률이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감출수 없다”고 말했다.

MBC노조 윤병채 민실위 간사는 “시청률 때문에 중요한 기사가 빠지고 눈요기성 기사가 주요기사로 취급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최근 지나친 청와대 동정기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뉴스 프로그램을 기피하게 하는 주범이라는게 방송인들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말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방미기간동안 분단위 시청률은 공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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