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대표적 시사교양프로그램인 ‘PD수첩’의 간판 PD를 교체할 뜻을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시사교양국 PD들이 28일 전한 바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날 오후 PD들과 면담 과정에서 “1년 이상 일한 사람은 예외없이 교체하는 게 원칙이다. 보직 부장들의 의견을 우선 듣고 결정하겠지만 변화라는 큰 틀에서 예외는 있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호 PD는 2010년 <검사와 스폰서>편과 <4대강 수심 6m의 비밀>편 등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연출자로,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한국PD연합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PD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MBC PD수첩의 최승호 PD.
 

회사 측의 입장을 확인한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최승호 PD의 강제발령’ 등 인사 내용에 따라 즉시 평PD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가투쟁을 비롯한 집단행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사교양국 한 PD는 이와 관련 “이는 단순한 인사 이동이 아니라 시사교양국의 존망까지 좌우하고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PD수첩 흔들기'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회사와 정면충돌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미 PD들뿐만 아니라 노조 등은 "김재철 사장이 연임 직후 내년 총선과 대선 등에 대비, 비판적 프로그램을 없애기 위한 친정체제 구축에 들어갔다"며 최근 있었던 조직개편과 경영진·국부장급 간부 인사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시사교양국 PD들은 인사가 예상되는 오는 3월 2일 오후 3시 긴급 비상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세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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