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만 집착 빈축

○…지난달 29일 일간지들이 서울대생 의식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른 분야는 제쳐 놓은채 오직 ‘성(性)문제’만 언급, 서울대생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이 조사는 지난 5월말 서울대 사회학과 실습팀이 8백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대생 의식 조사’가 통일관, 대학교육, 성의식 등 여러 내용을 알아본 것. 그런데도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제외한 경향, 동아, 중앙 등의 일간지들이 성의식 조사결과만 발췌보도하자 해당 학과 학생들은 물론 많은 서울대생들이 발끈.

특히 학생들은 신문들이 서울대생 10명중 2명 성경험, 서울대생 19% 성경험, 77% 혼전성관계 개방적 입장 등 그야말로 말초적인 제목으로 일관한데 대해선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

기획실패`언론에`화살

○…월간조선이 8월호에 부실사회속의 이례적 안전지대로 고리원자력 발전소를 꼽아 ‘한국원자력의 거대한 교훈’이라는 31쪽 짜리 대형 기획취재물을 내보냈으나 발매 직후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안전의 비결을 배우자’는 ‘안전기획’이 완전히 빗나가버린 월간조선측은 엉뚱하게 ‘언론’ 쪽에 화살을 퍼부어 빈축.

고리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로 기획의 취지는 물론 기사의 신빙성 자체가 의문시된데 대해 월간조선 조갑제부장은 “기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도 아닌 미미한 사고를 언론이 과장보도하고 있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강변.

자유기고가인 이동욱씨가 쓴 이 기사에는 그렇지않아도 원전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0등급의 고장이 나도 ‘원전사고’로 대서특필되고 기사를 쓴 기자가 특종 대우를 받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고리원자력 발전소 누출사고가 1년전부터 발생한 것으로 이씨가 취재중일 때인 한달 전부터 과기처등 관계 부처가 이같은 사고사실을 파악하고도 은페해왔다는 점에서 언론쪽에 화살을 돌리기 보다는 ‘부실 취재’에 대한 자성이 먼저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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