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노동조합(위원장 최병렬)은 김호준 편집국장이 파행적 신문제작을 강요하며 편집부 기자에 대한 퇴사 강요 및 인신모독 발언을 한 것과 관련, 28일 편집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손주환 사장에게 전달했다.

이 의견서에는 총 1백8명의 편집국 기자 가운데 97명이 서명했다.
서울신문 노조에 따르면 지난 18일 편집부 임병선 기자가 검찰의 5·18 수사발표를 다룬 사회면 머릿기사에 ‘계엄군 시위대 과잉진압 사실-시민에 총격, 대검사용 확인’의 제목을 단 것에 대해 김국장이 “제목이 밋밋하다”며 ‘최루탄 질식사’로 제목을 변경할 것을 지시하는 과정에서 임기자가 반발하자 사표강요와 함께 인식모독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임기자는 김국장에게 “계엄군의 총격사실이 검찰발표로 공식 확인된 것이 중요하지 최루탄 질식사로 제목을 뽑는 것은 사건의 핵심을 비켜가는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국장은 6·27 지자체 선거때 조순후보의 과거행적을 ‘빨갱이짓’으로 지칭, 편집국 내부의 반발을 샀으며 지난 2월에는 △안기부 여론수집 보도 축소 △김영삼 대통령 치적 홍보 △입법예고란 신설 등의 파행적 편집을 반복, 기자총회에서 퇴진을 요구받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김국장을 비롯한 3명의 부국장들은 보직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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