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 경쟁을 겨냥한 스포츠신문의 연예인 스캔들 기사 싸움이 사실 확인도 하지않은채 오보를 양산할 뿐 아니라 극심한 선정성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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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스포츠 신문의 스캔들 기사 경쟁은 기본적인 취재 윤리도 무시된 채 당사자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다.
탤런트 이승연씨는 최근 스포츠서울이 자신의 무선호출기 음성사서함 내용을 도청하여 김민종씨와의 열애설을 보도한 것과 관련, 이 신문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혐의로 서울지검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씨측은 또 음성사서함 도청에 대해서도 형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캔들 기사의 대표적 피해자들인 연예계 인사들은 스포츠신문이 연예인의 인권을 무시한다면서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탤런트 박인환씨는 “우선 연예기사는 터무니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강한 불신감을 표시하면서 “이런 과열경쟁으로 연예인의 인격이 망가지는 것을 스포츠 신문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항변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연출하고 있는 MBC 주철환 PD는 “일단 스캔들 기사가 나가면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된다”고 전제하고 “연예인도 하나의 인격을 가진 존재인데 인격을 상품화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팔리기만 하면 없는 사실도 만들어 쓰는 스포츠신문의 행태는 반드시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사를 출입하는 한 신문사의 기자는 “우선 스캔들 기사를 보면 사실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해 기사로서의 안정도가 너무 떨어진다”며 “공적인 영역을 다뤄야 할 신문이 사생활까지 침해해가면서 연예인의 스캔들을 다룬다는 것은 전혀 신문답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스포츠조선 연예부의 신모부장과 일간스포츠 연예부 방모차장은 “과열경쟁이 이런 사태를 빚은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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