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가 SBS TV에서 제작 중인 창사 5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해빙’(연출 이강훈)의 조선(북한) 관련 내용을 삭제 및 수정할 것을 수차례 요구, 일부 내용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 관계자에 따르면 안기부 ‘현장요원’ 여러 명이 지난 5월 프로그램 제작이 결정된 직후부터 번갈아 ‘해빙’ 제작팀을 찾아와 대본 내용중 “북한에 대해 환상을 가질 우려가 있는 내용은 수정하거나 빼달라”고 수차례 요구, 당초 대본에 있었던 89년 전대협 대표 임수경양의 평양축전 참가 부분이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원들은 또 ‘해빙’의 시놉시스(줄거리. 요약)를 요구하는가 하면 대본과 촬영녹화 테이프등에 대해서도 검열을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해빙’은 평양축전 당시 조선에서 직접 취재를 한 바 있는 안동일 불교방송 방송위원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미국교포 출신 기자와 북한 여성외교관의 사랑을 통해 통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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