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생 만37세. 민자당 김부대변인보다 열살 어린 추미애 국민회의 부대변인은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별로 달갑지 않은 듯하다.

“여성이 부대변이라고 해서 여성표를 더 얻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나 올바른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0년여의 판사 생활을 청산하고 정치권에 뛰어든 그는 정치 초년생답지 않은 차분한 모습이다. 애초 부대변인직을 권유 받기전부터 스스로도 한번 해봄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대변인의 업무가 말의 유희가 아니라 올바른 여론을 조성하고 대변하는 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대변인관을 펼쳤다.

“지금은 배운다는 생각 뿐”이라는 그의 주요 일과는 정치기사 ‘행간읽기’다. 그의 기사 평가는 상당히 비판적이다.

“신문 편집의 횡포를 실감했다. 여야간 대립적인 정치 이슈에 대해 앞뒤 경위나 이유는 찾아볼 수 없고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된 기사가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독자들에게는 야당의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마치 무조건적인 ‘트집잡기’로 보여질 수도 있다.”

언론의 바람직한 정치기사와 관련해 그는 판사 출신다운 처방겸 요구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균형잡힌 보도 태도가 중요하다. 판사가 판결을 올바로 하기 위해서는 원고와 피고의 상반된 주장 가운데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구별하는 균형잡힌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처럼 언론도 마찬가지이다.”

지역구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그는 오랜 판사 시절의 경험을 살려 당의 사법 관련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의 각 분야에서 여성이 활발한 활동을 하기에는 아직 많은 제약 요인이 따른다”며 “우리 사회가 능력을 위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남편 서성환씨는 전북 정읍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2녀 1남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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