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동아, 중앙에 이어 한국일보가 독자정보서비스센터를 개설, 신문들의 방문독자를 상대로 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초 사옥 2층 홍보자료실 입구에 독자정보서비스센터를 개설, 방문 독자들이 검색을 희망하는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일보는 자료실 직원 2명을 정보센터에 고정 배치했으며 복사기, 마이크로필름 검색기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자료실이 보유한 15만 건의 기사스크랩을 비롯, 사진과 슬라이드 필름, 자사 출판물 가운데 독자들이 요청한 자료를 대여 또는 검색케하고 있다.

이처럼 자료실을 공개, 독자정보센터를 개설하는 신문사들이 늘고 있는 것은 우선 기사자료를 검색하기 위해 신문사를 직접 찾는 독자들이 해마다 늘고 있어 이를 전담할 기구의 필요성이 재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학생, 연구원, 기업 홍보담당자, 공무원 등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는 이용자들은 △연구논문, 리포트작성이나 △과거 사건, 사실 확인△통계자료등 희망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사들을 찾는다.
특히 컴퓨터통신을 통해서는 90년 이후 발행된 신문만 열람이 가능해 그 이전기사를 검색하기 위해서는 신문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

중앙일보의 경우 지난 8월 한달 동안 방문독자들의 자료 검색건수가 총 1천7백24건을 기록, 전년도 같은 기간의 검색건수 7백46건을 두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독자수의 증가라는 외적 요인뿐 아니라 신문사 나름의 손익계산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일보 홍보자료실의 한 관계자는 “독자들의 자료 문의를 체계적으로 수렴하고 신문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독자 정보서비스센터 개설의 취지를 설명했다. 신문사를 직접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 신문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방문자들이 지불하는 정보사용료를 통한 짭짤한 재정 수입도 무시못할 대목이다. 한국일보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2백5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 흑백 사진 3만원, 컬러 사진 6만원 안팎을 받고 있는 포토 뱅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중앙일보 같은 경우 사진대여로만 하더라도 무시못할 역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신문사 독자 정보서비스센터 운영과 관련, 보완해야 할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신문사 내에서는 독자정보센터의 책임부서인 조사자료부가 본래의 신문제작 지원기능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또 인원과 공간, 시설 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신문사 자료실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인력 및 부대시설등이 미흡해 자료실을 찾은 사람들이 자료를 복사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등 불편을 겪고 있다.

중앙의 한 조사부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몰릴 경우 현재 3대의 컴퓨터 단말기로는 기사 검색을 위해 독자들이 장시간 대기하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고 말했다. 복사기를 제때 바꿔주지 않아 이용자들이 복사 자료의 질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매당 1백-5백원 받고 있는 정보이용료(복사료)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많다.
신문사들이 진정한 의미의 ‘독자 서비스’를 실시하려 한다면 한번쯤은 살펴 봄직한 대목들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