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종편 사업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방송 사업의 기회가 축복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방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종편 사업)기회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축복일수도 아닐수도 있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이어 “기득권을 가진 막강한 공중파들과 새로 허가된 여러 종편과의 과잉경쟁은 무척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의 뛰어난 경영능력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비상한 각오로 종편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 사장은 또 종편 사업자 선정으로 조선일보가 “명실공히 신문, 방송, 뉴미디어가 삼각 축을 이룬 종합미디어 그룹이 됐다”며 “모든 기자가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방 사장 신년사 전문이다.

사원 여러분.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지난 한해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각 부서가 경영목표를 달성하여 연말 성과급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CEO로서 이보다 더 가슴 뿌듯하고 보람된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발로 뛴 덕분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신문광고 시장이 어려운데도 AD본부는 더 공격적으로 현장 방문영업을 강화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로 다양한 섹션과 질 높은 명품 특집을 왕성하게 기획했습니다.

판매에서도 신문 구독자를 상승세로 반전시키는 기반을 다졌습니다.
CS본부는 토일 섹션과 ‘신문은 선생님’ 같은 프레미엄 콘텐츠를 활용해 적극적인 판촉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로 ‘자전거나 상품권에 끼워 파는 신문’이란 이미지를 털어내고 신문 그 자체의 읽는 즐거움과 구독 가치를 재확인하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편집국도 ‘편집 태스크포스 리뷰’를 통해 편집 디자인과 제목, 그래픽 등 지면을 개선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 의뢰해 조선일보 문장을 연구,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바른 글쓰기’ 운동도 펼쳤습니다. 올해엔 ‘조선일보 스타일북’도 펴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우린 이 정도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최고의 콘텐츠, 최고의 지면을 만들어내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과 고민은 올해도, 내년도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작년 5월 창간한 온라인 경제뉴스 ‘조선비즈’는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새로운 성공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종이신문을 읽는 ‘스마트 페이퍼’ 독자가 35만명을 돌파했습니다. e-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텍스토어’는 작년 11월 태블릿PC 서비스를 시작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천국의 국경을 넘다’ 후속 편 제작 등 크로스미디어의 새로운 실험과 도전도 계속됐습니다.
문화사업도 117건의 다양한 전시와 행사 사업을 통해 연간 100만명의 방문객과 사상 최고 매출 실적을 이뤘습니다.

시원 여러분.

우리는 작년 연말 종합편성 방송사업 허가를 땄습니다.
기회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축복일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지금까지의 지상파와는 완전히 다른 방송, 조선일보의 언론 철학과 신념이 투영된 뉴스와 경제정보가 듬뿍 담긴 그런 ‘참 방송’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득권을 가진 막강한 공중파들과 새로 허가된 여러 종편과의 과잉경쟁은 무척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의 뛰어난 경영능력과 우수한 인적자원을 총동원해 비상한 각오로 종편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입니다.

뉴미디어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스마트 페이퍼와 텍스토어의 성공에 이어, 올해는 태블릿PC를 통해 완전히 달라진 조선일보를 독자들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소셜 미디어 사업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상호소통의 체계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이제 조선일보는 뉴스를 주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 피드백과 양방향 소통을 통해 뉴스의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그런 노력은 디지털 세대인 20~30대 독자들에게 ‘젊은 신문 조선일보’를 각인시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조선일보는 더 이상 종이신문만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명실 공히 신문, 방송, 뉴미디어가 삼각 축을 이룬 종합미디어 그룹이 됐습니다. 이에 맞춰 우리는 앞으로 일하는 방식,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모든 기자가 신문, 방송, 인터넷, 모바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돼야 합니다. 기사를 취재할 때 방송과 인터넷에 필요한 동영상을 촬영하고 확보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조선일보에 가장 적합한 통합뉴스룸 체제도 개발해야 합니다.
원 소스(One- Source) 멀티 디바이스로, 차별화된 명품 콘텐츠를 더 빨리,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

회사는 올해 사원교육에 더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입니다.
사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향상되어야 회사의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50억원을 사내복지기금에 추가 출연해 사원교육 재원으로 쓸 계획입니다. 교육은 회사의 미래뿐만 아니라 사원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투자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사원교육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정년 없는 직장’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 물리적인 나이로 규정되는 정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가 정년이고,
영업을 하는 사람은 더 이상 고객을 좇아 뛰어다닐 수 없을 때가 정년입니다.
꾸준한 자기 교육으로 능력을 키운 사원들은 스스로 정년을 연장하며 회사를 다니게 될 것입니다.

사원 여러분.

조선일보의 지난 90년이 그랬듯이, 100년 역사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한 순간도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혁신할 때 비로소 우리에게 다가올 것 입니다.

새해 새 아침, 우리 모두 패기 넘치는 도전 정신으로 종합미디어 그룹의 희망찬 앞날을 향해 달려 나갑시다. 올해 우리 모두는 창조적 파괴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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