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국토해양부의 내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이 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고, 그러한 꿈에 도전하는 긍지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꿈에 도전하는 긍지를 가지고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은 내년 1년이면 거의 끝나고 상반기면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더욱 말할 것 없이 친환경적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완성된 이후에는 이해할 것이라는 주장을 다시 펼쳤다. 그는 “우리 국민도 완성된 이후의 모습을 보면, 아마도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이런 모습으로 탄생하기 위해 그런 고통이 따랐구나 하고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국토해양부 새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사진출처-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 기간산업이 한때는 많은 반대가 있었다. 이해부족이 있기도 했고 의도적,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완성되고 나면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종교계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우려를 전하면서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4대강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기후변화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4대강사업 뿐 아니라 앞으로 국토개발 문제는 21세기의 사고를 가지고 개발과 환경을 일치시켜야한다”는 내용의 이명박 대통령 설명을 언론에 전했다.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다시 한번 도산 안창호 선생을 거론하면서 4대강 사업 정당성을 역설하자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개조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선생의 고귀한 뜻을 왜곡하는 아전인수의 극치이자 선생을 4대강 홍보에 이용하려는 치졸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4대강 사업은 도산선생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 식의 강산개조일 뿐이다. 국민여론 무시, 날치기 예산 확보, 환경 파괴 등 불법 탈법 편법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사업이 어찌 도산 선생의 뜻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도산 안창호 선생이 평생 강조하셨던 말씀을 전해드린다. ‘죽더라도 거짓이 없으라. 농담으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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