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눈에 비친 한국 언론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한국 언론에 얼마나 점수를 주고 있을까. 주한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언론등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언론연구원이 한국외신기자클럽에 등록된 78개 외국 언론의 주한 특파원 1백67명(응답률 64.7%)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조사 결과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성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어정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의 경우 ‘신뢰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30.6% 였던 반면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23.1%나 됐다. 방송도 사정은 마찬가지. ‘신뢰한다’(29.6%)는 편이 ‘신뢰하지 않는다’(20.4%)는 쪽보다 약간 높았을 뿐이다. 잡지는 ‘신뢰’(13.0%) 보다는 ‘불신’(38.3%) 쪽이 훨씬 높아 ‘못믿을 매체’라는 부정적 평가가 짙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의 ‘공정성과 균형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반면 ‘사회적 의제 설정’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기사의 공정성및 균형성’에 대해 물어본데 대해 32.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사의 취급정도’를 물은데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는 7.6%에 그친 반면 부정적인 평가가 40.9%로 훨씬 많았다.

이밖에도 기자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29.3%)가 부정적인 평가(19.8%) 보다는 높았으나 기자의 취재능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28.3%)가 긍정적인 평가(19.8%)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국 언론의 국제뉴스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뉴스의 양 자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9.5%)가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뉴스 수준에 대해서는 비교적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은 전체의 7.4%에 불과했다. 수준이 ‘매우 낮다’(2.8%)거나 ‘낮은 편’(39.3%)이라는 혹평이 많았다.

주한 외국 특파원들의 주요 관심사로는 ‘남북문제’가 가장 첫째로 꼽혔으며 ‘정치’ ‘경제’ ‘사회·문화’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한 특파원의 국적을 보면 한국인이 67명(62.0%)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본인 17명(15.7%), 미국인 5명, 대만인 4명, 중국인과 영국인이 각각 3명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베트남 언론에서도 2명의 특파원을 파견하고 있으며 호주와 멕시코에서도 각각 1명씩 특파원을 파견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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