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에 신문, 잡지기자들의 출연이 늘고 있다.

자체 보도국이 없는 교통방송의 경우 기자들의 방송 출연이 가장 활발하다. 교통방송에는 현재 한국경제신문의 김원기자와 스포츠서울의 신명철 기자가 <서울대행진>에 출연해 각각 증권소식과 스포츠 소식을 전하고 있다. 또 서울경제신문의 박원배기자는 에 출연해 한주간의 경제 핫이슈를 전하고 있다.

SBS의 경우 중앙일보의 이만훈기자가 <마음은 언제나 청춘>에 출연해서 ‘토종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TV가이드’의 유진모 기자는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 연예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SBS에서는 한때 연합통신과 계약을 맺고 기자들을 패키지로 방송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MBC AM 라디오의 경우에는 스포츠 조선의 조석남 기자가 <오늘의 스포츠>에 출연해 농구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밖에 현역에서는 은퇴했지만 기자 출신인 조동표씨도 MBC 라디오를 비롯 여러 방송에서 각종 스포츠 소식을 현장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방송사가 기자 출연을 선호하는 이유는 기자들이 전문성과 대중성의 교차점에 있기 때문. 전문가가 출연할 경우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어려운 소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설명도 어려워 프로그램이 난해해질 우려가 있다. 또 리포터의 현장취재에 의존할 경우에는 전문적인 지식의 부족으로 핵심을 비켜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방송사 내에 보도국이 있는 경우에도 외부 신문기자를 출연시키는 이유는 자사 프로그램에 출연할 경우 출연료가 거의 없어 보도국 기자들이 출연을 꺼리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에는 아예 신문에 장기연재된 내용을 방송 아이템으로 잡아 담당기자를 출연시키는 경우도 많다. 중앙일보의 양자강 탐사팀이 KBS 1TV <세계는 넓다>에 출연하고 있지만(본보 11월 1일자) 라디오의 경우에도 중앙일보의 이효준기자가 ‘마케팅 열전’이라는 연재기사를 SBS 라디오 <출발 성공시대>를 통해 소개한 바 있고 이만훈기자가 들려주는 토종이야기도 중앙일보에 연재된 ‘토종기행’의 내용을 다시 푸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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