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가장 대중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인 치킨까지 헐값에 판매하면서 지역 치킨점 매출이 추락하자 이를 빗댄 패러디가 인터넷에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히틀러 통큰치킨'이라는 동영상은 소비자와 지역 치킨상인들의 심정을 대사를 패러디하면서 절묘하게 묘사했다.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이 패러디 동영상은 2004년 개봉된 독일영화 '몰락(The Downfall)-히틀러와 제 3제국의 종말'에서 히틀러가 아군 장교들을 모아놓고 작전회의를 하면서 질책하는 장면을 '통큰치킨이 등장한 상황'으로 대사를 개조했다.

패러디 동영상에 따르면, 히틀러 총통의 집이 롯데마트에서 지하철로 40분, 자가용을 타도 30분 거리이다. 히틀러는 동영상에서 비비큐 교촌치킨 또래오래 등 일반 치킨집 사장을 앞에 세워놓고 "40분 걸리는 롯데마트는 5000원인데 왜 우리집하고 5분거리인 니들은 1만8000원인데, 오토바이 기름값도 안드는데 왜 이렇게 비싼거냐고"라고 질책하며 이렇게 질타한다.

"니들은 무슨 봉황이라도 파냐? 아니면 배달하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라도 되느냔 말이다. 5000원이란 말이다, 5000원".

   
  ▲ 히틀러 통큰치킨 패러디 동영상  
 
   
  ▲ 히틀러 통큰치킨 패러디 동영상  
 
   
  ▲ 히틀러 통큰치킨 패러디 동영상  
 
문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일반 치킨집 관계자로 보이는 여성이 울먹이는 장면도 나온다. 히틀러는 '그냥 이사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치킨집 사장 말에 "차라리 내가 비둘기를 잡아먹고 말지…뉘신지도 모를 롯데마트가 5000원이라고"라고 에둘러 롯데마트를 풍자하기도 했다.

"치킨사장들 네이버 지도 검색해보고 롯데마트 먼 곳은 계속 1만8000원 받은 거라고, 나도 치킨 좀 먹을 줄 아는데, 왜 난 1만8000원짜리를 먹어야 되고…됐어 그냥 생닭 사다가 집에서 튀겨 먹을거야 XX. 나도 닭 좋아하는데, 나는 체질이 소음인이라 닭은 체질에 맞는단 말이다"

히틀러는 끝내 "오늘부터 금닭하겠어. 더러워서 안먹는다구"라고 말한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 선 히틀러가 치킨 자체를 먹지 않겠다는 결론을 통해 롯데마트의 판매정책에 우회적인 항의를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이밖에도 골목상권을 죽이는 대기업의 횡포를 꼬집는 패러디물도 나왔다. 이른바 '버뮤다 삼각치킨'으로 비행기나 배가 버뮤다 삼각지대에 들어가면 통신이 끊기고 사라지듯, 롯데마트 지점을 삼각형으로 연결한 이 지대 안에선 치킨집들이 소리소문없이 없어질 것이라는 걸 빗댄 것이다.

SBS는 12일 저녁 <8뉴스>에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롯데마트 지점을 닭머리 모양으로 연결한 이른바 '닭머리 지도'는 롯데마트가 치킨장사를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증거라고 비꼬기도 한다"며 "'이러다간 대기업이 떡볶이 장사까지 하겠다' 요즘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 히틀러 통큰치킨 패러디 동영상  
 
   
  ▲ 히틀러 통큰치킨 패러디 동영상  
 
   
  ▲ 12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 12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