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출연자들은 때에 따라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기도 하고 각설이의 누더기를 입기도 한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도 거의 매일 다른 옷을 입는다. 한 때 <사랑과 진실>이라는 드라마에서는 탤런트 원미경씨와 정애리씨가 매회마다 화려한 옷을 갈아입고 나와 패션 대결을 벌인적도 있다. 과연 그 많은 옷들은 어떻게 마련하는 것일까.

의상을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 경우로 나뉜다. 즉 출연자가 직접 구입하는 경우와 방송사에서 준비하는 경우, 그리고 의류업체들로부터 협찬을 받는 경우등이다.

각 방송사는 매년 의상비를 책정하여 필요한 의상을 구입하는데 그 규모는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KBS의 대하드라마 <찬란한 여명 >의 경우 의상비만 15억원이 들었다.

프로듀서가 대본에 따라 의상의뢰서를 제출하면 의상담당자는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등장인물의 성격, 직업들을 고려하여 의상을 결정한다. 사극같이 의상을 구하기 힘든 경우는 대부분 방송사측이 준비하지만 현대물에서는 특별한 옷이 아닌 경우 대부분 개인이 준비한다. 이 경우에도 의상담당자가 출연자의 의상을 일일이 검토한다. 경찰이나 웨이터 등 특수한 복장은 역시 방송사에서 준비한다.

주역을 맡은 경우에는 소요되는 옷도 많은데 최근에는 홍보효과를 노리는 의류업체로 부터 협찬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 앵커나 MC도 대체로 협찬을 받는데 물론 그렇게 제공받은 옷은 돌려줘야 한다.

재력이 풍부한 스타급배우들이나 가수의 경우 따로 자신들의 코디네이터를 고용해서 의상을 관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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