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방영할 예정이었던 조선(북한)의 풍물과 자연경관을 담은 영상자료를 안기부가 남북관계 경색등을 이유로 통제해 방영이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KBS는 독립프로덕션 인디컴으로부터 조선의 풍물과 자연경관을 담은 영상자료를 확보, 추석 특집프로그램으로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안기부와의 ‘사전협조’ 과정에서 ‘불가’ 판정을 받아 방영이 무산됐다.

8부작 다큐멘터리 ‘광복 50주년 특별기획―그리운 고향 다시 찾은 그곳’으로 방영될 예정이었던 이 프로그램은 중국 교포가 조선을 방문, 당국의 허락을 받아 조선 각지의 풍물과 자연경관을 찍은 것으로 독립프로덕션 인디컴이 미국 교포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의 사전 협조 과정에서 안기부 관계자는 “남북 대치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의 방영은 시기상조”라며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치닫고 있어 시기상으로도 좋지 않다”고 방영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전혀 정치색이 없는 풍물및 자연경관을 담은 영상자료마저 통제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안기부의 구시대적 북한 자료 통제에 불만을 나타냈다.

KBS는 고위간부를 통해 내년 신정이나 설 때 방영을 목표로 안기부와 재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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