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뉴스 신디케이션 시스템, 뉴스캐스트가 도입 2년을 맞는다. 미디어오늘이 7일 트래픽 조사 업체 메트릭스와 공동으로 뉴스캐스트 회원 언론사인 42개 사이트의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전체 방문자 수 대비 네이버 유입 경험자의 비율이 6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들어 11월까지 평균). 네이버가 전체 트래픽의 3분의 2 가까이를 끌어다 주는 셈인데 그만큼 국내 언론사 사이트의 네이버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 결과 42개 언론사의 방문자 수 합계가 뉴스캐스트 도입 이전인 2008년에는 월 평균 1억5504만명이었는데 뉴스캐스트가 시작된 첫 해인 지난해에는 월 3억5692만명으로 130.2%나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개편 영향으로 조금 둔화돼 월 3억5173만명에 그쳤다. 페이지 뷰 기준으로는 2008년 32억741만건에서 지난해 46억1880만건으로 44.0% 늘어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41억9280만건으로 줄어들었다.

   
목할 부분은 방문자 수와 페이지 뷰가 크게 늘어난 반면 열독률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1회 방문 당 페이지뷰는 2008년 5.3건에서 지난해에는 3.7건으로 올해는 3.5건으로 줄어들었고 체류 시간은 201초에서 164초로, 올해는 149초로 줄어들었다. 상당수 독자들이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타고 들어왔다가 기사 한 건만 읽고 바로 창을 닫아 버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회 방문 당 페이지 뷰가 높은 언론사 1위는 MBC로 8.0건이나 됐다. MBC는 체류 시간에서도 342초로 가장 앞섰다. 독자들의 열독률을 가늠할 수 있는 1회 방문 당 페이지 뷰는 중앙일보와 KBS가 7.8건, 조선일보가 6.5건, 아시아경제가 5.6건 순으로 나타났다. 체류 시간 역시 비슷한 순서로 조선일보가 272초, 중앙일보가 229초, 머니투데이가 224초, 아시아경제가 201초, KBS가 195초 등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들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1인 당 월 방문 횟수는 조선일보가 5.4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만큼 고정 독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앙일보가 4.9건으로 2위, 동아일보가 4.2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일보와 KBS가 각각 3.9건과 3.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머니투데이와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스포츠서울, 한국경제, SBS 등이 1인당 방문 횟수가 3건이 넘었다.

   
네이버 의존도가 가장 높은 언론사는 한국일보로 전체 방문자 수 대비 네이버 유입 비율이 75.6%나 됐다. 방문자의 4분의 3이 네이버를 타고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문화일보가 73.9%, 뉴데일리가 71.2%, 오마이뉴스가 63.4%, 머니투데이가 63.0%로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의존도가 높은 언론사들 가운데는 고정 독자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가십·연예 기사를 내세워 이른 바 ‘제목 장사’를 세게 하는 언론사들이 많다.

42개 언론사들의 네이버 의존도는 2008년 51.8%에서 지난해에는 66.4%까지 늘어났다가 올해 들어 63.4%로 줄어들었다. 네이버 의존도가 낮은 언론사들로는 헤럴드경제가 47.3%, 마이데일리가 50.8%, 이데일리가 53.4%, CBS가 56.5%, 한국경제가 58.0%로 나타났다. 비교적 탄탄한 고정 독자 군을 확보하고 있는 언론사들이지만 이들을 포함해 대부분 언론사들이 절반 이상의 트래픽을 네이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트래픽을 집계한 결과 페이지뷰에서는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각각 1위와 2위, 각각 70억8745만건과 67억628만건씩으로 3위 KBS 36억7308건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방문자 수로는 조선일보가 1위, 중앙일보가 2위로 순서가 뒤바뀌었고 한국일보가 3위로 뒤를 쫓고 있다. 중앙일보가 상대적으로 1회 방문 당 페이지 뷰가 많은 반면 조선일보는 체류시간이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캐스트로 가장 장사를 잘한 언론사는 어디일까. 1위는 뉴데일리다. 지난해 10월 뉴스캐스트 회원사에 합류한 뉴데일리는 2008년 월 평균 페이지 뷰가 42만건이었는데 지난해 494만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5046만건으로 늘어났다. 2008년 대비 12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블로터닷넷이 4805.8%, 내일신문이 2285.0%, 아시아경제가 1019.8%, 한국경제TV가 772.2%, 미디어오늘이 612.3%씩 페이지 뷰가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회원 언론사 가운데 중복 도메인을 제외한 42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했으며 개별 언론사 순위에서는 표본 수가 작은 언론사들을 배제했다. 메트릭스 류희석 이사는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방문자 수와 페이지 뷰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네이버 의존도가 매우 높아진 가운데 독자들의 충성도는 오히려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무분별한 페이지 뷰 경쟁 보다는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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