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파업이 6일 현재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노조의 입장을 전혀 수용할 수 없다’며 강경일변도로 나가고 있어 사태해결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문화일보는 6일 4시 중역회의를 열고 ‘노조에 강경대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 자리에서 직장폐쇄 문제까지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관계자들은 이번 사측의 직장폐쇄 운운은 일단 ‘협박성’으로 해석하고 있다. 직장폐쇄를 한다고 해도 사측으로서는 별다른 실효를 거두기 어려운데다 언론계 안팎의 비난만 사게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어쨌건 사측이 이같이 강경입장을 취하고 있는한 노사간 대화로 인한 사태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여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현재 문화일보는 부장, 차장급 이외에 극히 일부 기자들이 신문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나 6일부터는 4개면을 감면, 제작에 들어갔고 제작지연으로 인해 각 지국에서는 배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는 사측으로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처럼 문화일보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주요 원인은 어쨌거나 사내에서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할만한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문화일보 소유주인 현대그룹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시종일관 이번 사태와 관련 “문화일보 노사간에 대화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불개입 원칙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일보 이규행회장의 사퇴에서 나타나듯이 사태해결의 열쇠는 현대그룹이 쥐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사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강경노선’을 종용하는 현대그룹의 2중 플레이가 이번 문화일보 파업사태를 더욱더 혼미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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