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잘돼야 국가와 국민이 잘 된다는 게 이건희 회장의 소신입니다. 삼성그룹이 이번에 언론재단을 설립키로 한 것은 이같은 이회장의 뜻에 따라 언론계를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가운데 내려진 결정 입니다.”

지난달 24일 삼성그룹이 설립키로 한 ‘삼성언론재단’의 초대 상근 사무처장 을 맡은 김두겸 삼성경제연구소 이사는 이번 재단의 설립은 이회장의 구상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김두겸 사무처장은 재단 창립을 당초 4월7일 신문의 날에 맞추려 했으나 준비관계로 늦어졌다고 밝혔다. 재단 설립인가가 나오는대로 사업계획을 확정,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직 이수성 서울대 총장을 이사장으로 영입, 관심을 끌기도 한 삼성언론재단은 ‘언론인 안식년’ ‘석좌 교수제’등 언론인및 언론학자등에 대한 연구활동 지원과 함께 ‘특별기획취재’등 언론사의 취재활동에 대한 지원도 주요 사업으로 다룰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언론인 지원과 관련, 김처장은 특히 “현역 언론인에 대한 지원은 물론 현업을 떠난 원로 언론인과 언론학 교수들, 그리고 대학의 예비언론인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입체적’인 대언론 지원사업을 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역 언론인과 원로 언론인을 대상으로 ‘자랑스런 언론인상’을 제정, 시상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습니다. 이 상은 우선 국내 언론인들을 상대로 운영하다가 점차 세계언론인을 상대로 수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읍니다” 김처장은 이 상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상’과 같은 언론계의 권위 있는 상으로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삼성이 범언론계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의도로 이 재단이 설립, 운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서 김처장은 “전혀 그런 의도는 없다”고 일축했다. 재단의 운영은 그룹의 입김을 배제하고 철저히 이사진의 의결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것.

중앙일보 매각및 매각자금의 재단 출연 문제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김처장은 “현재 조성된 기금 2백억원으로는 연간 20억원 정도의 예산 운용이 가능한데 이 정도로는 구상중인 사업을 제대로 해나가기 곤란할 것”이라고 말해 어떤 식으로든 삼성의 추가 재정 출연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