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40년 만에 시간대를 1시간 앞당긴 MBC 주말 <뉴스데스크>가 첫 주에 개편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스의 콘텐츠 자체는 평소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주로 새 앵커와 진행방식의 변화, 홍보 등의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MBC 주말 <특집 뉴스데스크>는 주말 이틀간(6∼7일) 시청률에서 SBS <8뉴스>를 소폭 앞질렀고, KBS <뉴스9> 시청률과도 거의 근접했다. 일부 조사기관의 수도권 시청률에선 소수점 첫 자리까지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5년 만에 최일구 앵커의 기용과 뉴스 포맷을 다소 변화시켰고, 첫날 생중계 방송사고가 되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시청률의 경우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 집계에 따르면 수도권 시청률 기준으로 KBS <뉴스9>와 MBC <뉴스데스크>가 각각 9.2%였다. 전국 기준에선 KBS 9.6%, MBC 8.8%였다.

다른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MBC는 KBS 보단 뒤졌지만 SBS에는 앞섰다. 전국 기준으로 방송3사가 각각 KBS <뉴스9> 13.2%, MBC <뉴스데스크> 8.1%, SBS <8뉴스> 7.9%였고, 수도권 기준으로는 KBS 13.5%, MBC 9.4%, SBS 8.4%였다.

   
  ▲ 지난 3일 방송시간대를 40년 만에 저녁 8시로 옮긴 MBC 주말 <특집 뉴스데스크>  
 
   
  ▲ 지난 3일 방송시간대를 40년 만에 저녁 8시로 옮긴 MBC 주말 <특집 뉴스데스크>  
 
다음날인 7일 시청률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TNS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할 경우 KBS <뉴스9> 12.3%, MBC <뉴스데스크> 8.5%였고, SBS <8뉴스>는 시청률 상위 20위 권을 넘기지 못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KBS 11.9% MBC 8.9%였다.

AGB닐슨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기준 주말저녁 메인뉴스 시청률은 KBS 14.8%, MBC 9.2%, SBS 8.1%였고, 수도권 기준으로는 KBS 15.1%, MBC 9.8%, SBS 9%로 나타났다.

이는 매주 주말마다 시청률이 채 8%도 넘지못한 데다 늘 SBS에 뒤져왔던 데 비춰볼 때 MBC 입장에서는 일단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사결과이다. 당장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과 31일 MBC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KBS와 SBS가 엎치락 뒤치락했었고, MBC는 지상파 시청률 상위 2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었다.

MBC가 시간대 이동에 대한 내부반발을 무릅쓰고 개편을 강행하는 한편으로, 5년 만에 최일구 앵커를 기용한다는 광고와 홍보도 대대적으로 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첫날(6일) 최 앵커가 무안으로 내려가 서울시에 대한 낙지 어민들의 민심을 전하는 한편, 탄광의 광부들 목소리를 듣겠다며 기자가 동행취재한 내용들이 방송됐다. 국회와 검찰 현장 생중계 땐 검찰에 나가있는 이지선 기자가 매끄러운 멘트처리를 못한데 이어 '아 어떻게 해'라고 한 말이 전파를 그대로 타는 일종의 방송사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터넷과 시청자들의 여론에선 힘내라는 격려가 많았다.

   
  ▲ 4일 저녁 방송된 MBC 주말 <뉴스데스크>  
 
그러나 MBC는 현안이 되고 있는 청목회 압수수색 무리한 정국돌파용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를 심층 분석하거나 비판적인 접근없이 진행상황만 간단히 전하는데 그쳤다. 대포폰이나 천신일 등 권력형 비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후속취재는 없었다. 그저 다양한 진행방식과 앵커·기자의 현장취재 등 전보다 새로워진 방식의 뉴스가 소개된 정도였다. 권력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클로징 멘트도 아직 없었다.

참신한 진행에 호평을 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뉴스인지 쇼인지 모르겠다는 냉담한 목소리도 있었다. 주말 뉴스데스크가 꾸준히 관심을 받으려면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달라지고, 권력감시와 비판이라는 뉴스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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