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방송프로그램 평가 지수로 활용돼 온 시청률과 공익성지수(AI)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평가지수가 학계에서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한 ‘한국방송 프로그램의 공영성 지수 연구 발표회’에서 한진만 교수(강원대 신방과)와 임태섭 교수(광운대 신방과)는 새로운 공익성평가지수(PSI, Public Service Index)를 소개했다.

두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PSI는 프로그램의 평가를 이성적 판단에 근거한 ‘인지적 평가’와 감성적 측면을 감안한 ‘정서적 평가’로 나누어 조사하는 것으로 됐다. 이와 함께 ‘총체적 평가’와 1백점 만점으로 본 ‘총점평가’ 그리고 시청여부에 대한 조사가 병행된다.

이들은 이같은 평가 항목에 대한 조사결과를 공유가치(다른 사람도 봤으면 좋겠다), 수준(수준이 높다), 재시청 가치(다시 볼 만하다), 인지적 수확(뭔가 얻는 게 있다), 애착도(정이 간다)로 개념화시켜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고 발표했다.

두교수는 또 PSI가 지금까지 시청자 행태를 조사해 온 시청률 조사와 AI의 단순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청률 조사는 프로그램의 질과 상관없이 인기만을 위주로 평가하고, AI는 정반대로 프로그램의 인기와는 상관없이 질적 평가만을 위주로 하는 문제점이 있는데 반해 PSI는 이 점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두교수는 이와 관련 PSI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 지수가 정서적 평가 측면에서 시청률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다른 차원도 배타적이지는 않으며, AI와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두가지 시청자 행태조사를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한편 발표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방송위원회에서 AI를 담당하고 있는 이은미 위원은 PSI의 조사방식이 방송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AI 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위원은 “인지적 차원은 AI의 유익 개념과 비슷하고, 정서적 차원은 재미의 개념과 차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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