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망을 이용한 가상공간에서 오페라공연이 가능할까. 관객과 마주한 무대에서만 가능할 것 같은 오페라가 인터네트에서 공연되고 있다.

신세대 사이버펑크들이 모여 미래사회를 논하고 있는 ‘퓨처컬처’(미래사회)에서 공연되는 사이버스페이스 오페라가 있다. 작품해설, 무대세트, 연출기, 음악등 별도의 파일로 제공되는 이 오페라는 한 사람만의 작품이 아니다. 네트즌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전혀 새로운 유형의 오페라인 것이다.

‘미래사회’라는 인터네트의 사이버스페이스는 이같은 유형의 실험 이외에도 21세기에 다가올 인류의 삶, 문화에 대한 독특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앤디 혹스라는 사이버펑크족에 의해 출발된 ‘미래사회’는 모임의 형태에서 그렇듯 어느 특정개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 모임의 회원들이 공동제작하는 독특한 형태로 정보들이 구축되고 있다.

인터네트 월드와이드웹‘http://futurec.xtc.net/’에서 제공되는 미래사회는 메일링리스트에 의해 올
려진 정보를 중심으로 핸디혹스가 재편집, 인터네트에 개설된 포럼에 소개하는 형태다.

논의분야는 따라서 사회학·심리학·미래학등 우리 사회 제반 문화현상이다. 하루 10 ∼ 50여통의 전자우편이 답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전세계 사이버펑크들이 말하는 미래사회의 예언들을 가장 적나라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논의되는 구체적인 주제들은 인터네트의 정보들에 대한 개인들의 느낌, 사이버 오페라의 스토리전개에 대한 견해, 또 인터네트의 성격규정에 대한 것등 대단히 방대하다.

이처럼 개인이 보낸 전자편지를 재구성한 데이터베이스창고에는 모든 정보들이 서로서로 얽혀있다. 어떤 특정인이 제시한 의견에 대한 반박, 찬성하는 발언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한 그래픽등이 없어 허전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이 ‘미래사회’는 사이버펑크들이 제시하는 미래사회에 대한 의견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색적인 월드와이드웹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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