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본 언론계 한해
잇단`대형사건·사고`
격동의 95년 `저물고
충청·문화노조`언론자유`쟁취
민주화운동`한줄기`빛













95년 한해는 우여곡절로 점철됐던 현대사의 굴곡에서도 결정적인 분수령을 이루는 한 시기로 기록될 것 같다. 30여년만에 본격 실시된 지방자치와 함께 지난 30여년간 현대사의 질곡으로 자리잡아온 군사정권에 대한 역사적 심판과 한국 현대사에서 단 한번도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는 과거 청산이 다시 시험대에 오른 한해였다. 이와 함께 대형 사고도 기록적인 한해였다.

대구 가스 폭발 사고와 함께 단일 사고로는 단군 이래 최대의 희생자를 기록했다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우리 사회의 심리적인 저변을 붕괴시키는 충격을 주었다.

역사의 기록자로서 언론 또한 시대의 격랑에 단 하루도 숨 돌릴 여유없이 분주한 한해였다. 한마디로 기자들이 ‘죽어난’ 한 해이기도 했다. 기자들은 연일 사건사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강행군에 강행군을 거듭해야 했다.

정치적 파란 뒤에는 대형 사고가 잇따랐고 한숨 돌릴만하면 다시 정치적-역사적 격변의 회오리에 눈코틀새 없었다. 언론의 역할과 위상 또한 역사적 고비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95년 언론계는 또 위성방송 시대의 개막이라는 정부측의 화려한 구호와는 달리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을 둘러싸고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겪어야 했다. 통합방송법안을 강행 처리하려는 정부 여당에 맞선 방송사 노조들과 시민단체 그리고 야당의 힘겨운 싸움은 일단 정부측의 강행처리 방침 철회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재연의 불씨를 남겨놓은 것이었다.

다매체, 다채널 시대 개막의 눈부신 상징이었던 케이블TV와 지역민방은 언론계의 대표적 ‘부실공사’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채 한 해를 넘기게 됐다.

그런 가운데서도 충청일보노조가 지켜낸 언론자유와 통합방송법 저지투쟁및 문화일보 노조가 이루어낸 결실은 언론 민주화 운동의 내일을 여는 성과로 남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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