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비자금과 관련 어느 기업이 얼마를 주었는가, 또 그 대가로 무엇을 받았는가를 보도함에 앞서 6공때 언론들이 보여줬던 작태에 대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 6공때 저질러진 수많은 비리와 특혜에 대해 과연 당시 언론은 전혀 몰랐던 것일까?

권력과 언론은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나 공존공생의 관계였다. 권력은 언론을 항상 통제하면서 국민들의 알권리를 막았고 언론은 그런 권력에 말한마디 못하면서 오히려 사실들을 은폐, 축소하고 언제나 권력편에서 국민들을 깔보고 업신여겨왔다.

노태우 대통령 ‘만들기’에 온 힘을 쏟았던 언론들이 요즘은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론은 ‘노태우 죽이기’에 앞서 “우리 신문·방송사는 5공, 6공때 권력의 편에 서서 못할 짓을 많이 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다시는 권력에 아부하고 펜을 꺾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먼저 발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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