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한 뒤 카드 사용액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의 인물은 송도균 방통위 상임위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방통위와 송 위원 본인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그 논의의 당사자가 여기 있으니 거명하겠다"며 "'송도균 위원이 (태광 법인카드를 받아) 썼다'고 분분해서 확인해봤더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송 위원 본인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봤더니 본인이 아니라고 한다"며 "본인이 말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여당이 추천한 송 상임위원은 지난해 5월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 승인 당시 방통위 부위원장이었다. 경향신문은 22일 사정당국을 인용해 "서울서부지검은 태광그룹 측이 방통위 관계자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한 뒤 카드 사용액을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통위 측에 전달된 법인카드는 2장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 위원장은 태광그룹의 방통위 로비 의혹에 대해 "그런 설이 있어 챙겨봤지만 사실 무근"이라며 "(향후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재 입장에서는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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