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나라 최초로 우주선에 탑승하는 기자가 될까.

KBS가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파견할 ‘우주특파원’ 최종후보로 박찬욱(사회부), 김철민(사회부)기자를 선발했다. 미르호 탑승티켓은 단 한장. 두 기자 가운데 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선 처음이자 기자로서도 세계에서 두번째인 ‘우주특파원’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닷새동안 공군사관학교 부설 항공의학연구소에서 실시한 적응력 테스트를 거친 뒤 최종 후보주자로 발탁됐다. 미르호 탑승을 꿈꾸던 15명의 지원자 가운데 고공적응력 등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 발탁된 이들은 15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로 직접 가서 내달 4일 최종테스트를 받게된
다.

최종 탑승자는 올해 안에 선정된다. ‘우주특파원’으로 선정된 기자는 1년 남짓한 적응훈련을 받은 뒤 우주정거장 미르호에서 3개월 정도를 머물게 된다. 우주공간 속에서 식물성장 등 각종 생태실험 과정에도 참여하고 우주인들의 심리상태 변화,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 등 생생한 우주공간의 모습을 우리 안방으로 전달한다.

예비우주인 박찬욱 기자는 “체력의 한계를 실감했다”면서도 “우주에 나가서 멋있게 보도하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이냐”며 국내 첫 우주인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기자보다는 4년 후배인 김철민 기자는 “선배에게 양보할 생각”이라면서도 내심 첫 우주인의 영광을 얻고 싶어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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