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사고발생 직전에 남동쪽으로 항해하다 북서진하기 위해 유턴(U턴)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6.5노트에서 9노트로 급격히 올라간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에 대해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당시 천안함이 유턴 과정에서 뭔가에 걸리면서 기뢰가 딸려와 폭발했을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주재로 국방부에서 열린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천안함이 사고 직전인 당일 밤 9시5분의 위치(A)에서 9시9분의 위치(B)로 급격하게 유턴을 하면서 속도가 6.5노트에서 9노트로 속도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밝혔다. 천안함의 항적 정보 가운데 당시 항해 방향과 속도가 이렇게 급변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천안함이 사고 직전에 언제 어디서 기동했는지 밝혀질 경우 사고원인은 전혀 다른 곳에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의원은 KNTDS 상에 나타나는 데이터 자료를 근거로 백령도 앞바다의 해도와 천안함의 좌표를 제시하면서 "보통 U턴을 하면 가는 속도보다 자동차 운전을 해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가 느려지는 게 상식인데 왜 갑자기 속도가 올랐느냐"고 김태영 국방부 장관에게 따져 물었다.

   
  ▲ 천안함이 지난 3월 26일 사고발생 직전 백령도 앞바다에서 항로를 유턴하던 지역의 해도상의 좌표. ⓒ박영선 민주당 의원  
 
박 의원은 "A지점에서 B지점으로 U턴을 하면서 노트수가 9노트로 급격히 올라간 것에 대해 수많은 전문가들한테 물어본 결과, 전문가들은 (해도상) 파란색 구역이 어초구역으로, 이곳은 고기를 잡기 위해서 (해저에) 놓여있는 것도 많고, 그물도 많아서 러시아 보고서가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 아니겠느냐고 해석하고 있다"며 "다시 말해 천안함이 회전을 하면서 스크루가 그물망에 걸렸든지, 아니면 어떤 장애물이 나타나서 이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갑자기 노트수가 올라갔을 것이라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러시아 보고서가 이것을 근거로 해서 스크루에 걸려있던 그물망이 스크루에 감기면서 그 해저 밑바닥에 있던 기뢰가 딸려 오면서 나중에 폭파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김 장관이 아직도 이를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동안 국방부 자료가 얼마나 허술했고, 얼마나 국민들한테 신뢰를 주지 못하는 것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장관은 "그 당시 6.5노트 이하 6.2노트 정도의 속도로 계속 움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9노트 얘기는 지금 정확히 모르겠습니다만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기뢰폭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크루에 어망이 걸려서 기뢰선이 걸려서 끌려 올라오면서 폭발해서 배가 반토막 났다는 것이 기뢰폭발설인데, 그 걸릴 곳이 어디 있겠느냐"며 "걸리면 스크루에 걸리는데, 스크루에 (어망이나 그물이) 걸렸을 경우 배가 앞으로 가기 때문에 스크류 뒤쪽 어딘가에 폭발을 했을텐데 거기에서 폭발했다고 배가 반쪽이 났다는 것은 정상적인 물리를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그렇게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15일 법사위 주재로 국방부에서 열린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천안함이 사고직전 유턴하면서 속도를 올렸을 때의 항적자료를 공개하며 질의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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