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3일 천안함이 북한 소형잠수함(정)이 쏜 음향유도어뢰(CHT-02D)에 의한 수중폭발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담은 '천안함 피격사건 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이 부족해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한겨레).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 이시형(32)씨가 이 대통령의 큰형 상은씨가 회장인 주식회사 다스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가 지난 7일 엠넷 <텐트 인 더 시티> 방송 후 '4억 명품녀'로 불리는 김모(24)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김씨는 "방송이 제 현실을 10배쯤 과장했다"며 "이는 작가들이 써준 대본 때문이며 촬영 원본을 공개하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부인했다. 다음은 14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의혹 씻지 못한 ‘천안함 최종보고서’>
국민일보 <북, 새 경제특구 추진 중에 잇단 자문 요청>
동아일보
서울신문 <“공정사회-사정 연결 생각없다”>
세계일보 <17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조선일보 <“힘있고 가진 쪽이 따뜻한 마음을”>
중앙일보 <“총수들도 현장 가봐야 맘 먹으면 뭘 못하겠나”>
한겨레 <남북협력기금으로 쌀 5천t 대북지원>
한국일보 <“공정사회, 사정과 연결 생각 없다”>

의혹 투성이 천안함 최종보고서

한겨레는 1면 기사 <‘천안함 최종보고서’도 의혹 진화 못했다>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점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우현 스크루는 구부러진 반면 좌현 스크루는 멀쩡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천안함 선체에선 고성능 폭약 성분이 검출되었지만, 정작 어뢰추진체에서는 폭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이유도 해명하지 못했다. 국방부가 ‘결정적 증거’로 내세운 어뢰추진체에 쓰인 ‘1번’ 글씨에 대해서도 잉크 원료를 분석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사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국을 식별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어뢰추진체가 북한 제품임을 입증하는 수출용 어뢰 소개책자도 공개하지 않았다."

천안함 최종 보고서에 대해 경향신문은 4면 머리기사 제목을 <수중 폭발 입증할 ‘물기둥’ 목격자. TOD 영상도 없어>로 뽑았다. 반면 중앙일보는 8면 기사 제목을 <“천안함 북 어뢰로 침몰” 보고서 미-영-호주-스웨덴 조사단 서명>으로 달았다. 눈여겨 볼 것은 이들 신문의 관련 사설이다.

   
  ▲ 경향신문 9월14일자 4면.  
 
   
  ▲ 중앙일보 9월14일자 8면.  
 
중앙일보는 사설 <천안함 더 이상의 논란은 북한 만행 비호일 뿐>에서 "명백한 진실에도 불구, 의혹이 커진 건 홍보 미숙 등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정부가 반성할 대목"이라며 "그러나 그렇다고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폭침됐다는 객관적 내용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최종보고서는 바로 그 점을 '최종적'으로 확인해줬다. 이쯤에서 쓸데없는 의혹 제기는 접어야 한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북한의 만행(蠻行)을 비호하고 결과적으로 국가안보를 크게 해칠 뿐"이라고 못 박았다.

   
  ▲ 중앙일보 9월14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천안함 '정략적 의혹 제기' 끝낼 때>에서 "우리 사회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임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려 하거나 혹은 정략적으로 제기한 무책임한 의혹들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사건 초기에 오락가락했던 군의 발표가 불신을 초래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책임 있는 정당이나 시민단체라면 국가안보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 정략적 이념적 의혹 제기를 그만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 동아일보 9월14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이와 좀 달랐다. 조선일보는 사설 <천안함 최종 보고서, 국민 신뢰 얻는 출발점 돼야>에서 "정부가 조사단에 여러 외국 전문가를 포함시키고 군 주도가 아닌 민·군 합동조사를 진행했는데도 국민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커진 것은 정부의 초기 접근이 정치적으로 무신경(無神經)했고, 군의 세부 사항에 대한 잇따른 발표 실수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한 탓이 크다"고 했다.

   
  ▲ 조선일보 9월14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이어 "정부의 무신경과 여론 결정 요인에 대한 무지(無知), 군의 무사려(無思慮)가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두 번 열리고 활동을 마감한 국회 천안함조사특위를 즉시 재가동해 국정조사에 버금가는 강도로 이 최종보고서에 대해 토론하고 검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결론에 다다르기까지의 과정이나 뉘앙스는 다르지만, 이는 한겨레가 사설 <의문투성이 천안함 조사 결과, 국회에 검증 맡기자>에서 제시한 것과 같았다. 한겨레는 "정부는 어제 보고서 채택으로 사건 원인 논의를 끝내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사건에 대한 원인 규명이 너무 부실하다. 중간발표 때와 다른 실체를 밝혀낸 것도 없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좀더 객관적이고 적극적인 후속조처가 요구되는 건 이 때문이다. 조사권까지 부여한 국회 천안함 특위를 재가동하는 것은 그런 조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한겨레 9월14일자 사설.  
 
이외에 경향신문은 <천안함 최종보고서가 남긴 숙제>, 국민일보는 <천안함 정치싸움 이젠 끝내라>, 서울신문은 <천안함 보고서 '공정검증'으로 논란 끝내자>, 세계일보는 <천안함 사건, 논란 말고 정세변화에 대비할 때다>, 한국일보는 <천안함 논란 이제 그만 끝내라> 등의 사설을 각각 실었다.

조선일보, '4억 명품녀' 단독 인터뷰

조선일보가 지난 7일 엠넷 <텐트 인 더 시티> 방송 후 '4억 명품녀'로 불리는 김모(24)씨를 단독 인터뷰했다. 김씨는 출연 당시 입은 옷과 액세서리 가격만 4억 원이 넘고, 부모님이 주는 용돈만으로 명품 생활을 유지한다고 밝혀 '불법증여' '조작방송' 등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조선일보 9월14일자 8면.  
 
김씨는 13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조선일보 기자를 만났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이렇게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잠잠해질 줄 알았어요. 그리고 m.net측에서 문제가 된 발언들이 대본에 따른 것이었다는 해명 방송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묵묵부답이더라고요. 언론에는 '대본 같은 건 없었다'고 하면서. 이제 저는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물론 제가 명품을 좋아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게 제작 과정에서 너무 많이 부풀려졌어요."

김씨는 "방송이 제 현실을 10배쯤 과장했다"며 "이는 작가들이 써준 대본 때문이며 촬영 원본을 공개하면 모든 게 밝혀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커지자 '난 내일 롯폰기 힐스 가서 놀다 올 거다. 열폭들 해라'라고 미니홈피에 썼는데"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내 외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하가 심했다. 인신공격성 글이 너무 많았다. 하룻밤 새 미니홈피에 1만여건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글 때문에 일이 커졌다고 하는데,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명품에 대해서는 "모델 일 해서 번 돈으로 살 때도 있고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살 때도 있다. 비율로 따지면 반반쯤 된다. 무작정 명품을 사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팔 때도 많고 더 비싼 가격에 팔 때도 있다. 명품으로 일종의 재테크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난 결혼한 적도 없고 이혼녀도 아니다"라며 "이번 논란 때문에 난 시집도 못 가게 생겼다"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 집에 국세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쪽에서 찾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된 방송 발언들은 대본에 따른 것이었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 m.net 제작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텐트 인 더 시티' 민정식 PD는 13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방송 진행 순서와 질문을 알려주는 기초적인 수준의 대본은 있었지만 김씨에게 이런 식으로 발언해달라고 요청하는 대본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민 PD는 또 "솔직히 말하면 김씨는 이미 제작진이 '마사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분이었다"며 "제작진은 그냥 사전 인터뷰 과정에서 들은 김씨의 이야기 중 시청자의 관심을 끌 만한 부분에 대해 '이런 부분은 사람들이 놀라겠네요'라고 짚어준 수준이었고, '지금 입고 있는 옷이 4억원어치'라는 말도 본인이 먼저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외아들, 다스 근무 중

이명박 대통령의 외아들 시형(32)씨가 이 대통령의 큰형 상은씨가 회장인 다스에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프레시안 보도 이후 14일자 아침신문에서는 경향신문과 한겨레만 보도했다.

이들 신문 보도에 따르면, 13일 다스 관계자는 “이씨가 지난달 초 경력 공채로 입사했으며,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서울사무소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스 쪽 관계자는 “과장 연봉은 4500만원 선이며 일반 직원들은 과장이 되기까지 통상 입사 후 10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 한겨레 9월14일자 2면.  
 
   
  ▲ 경향신문9월14일자 2면.  
 
이시형씨는 지난 2008년 7월 이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한국타이어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그해 11월에 국제영업부서의 정식사원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다가 1년 만인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를 갑자기 퇴사했다. 한국타이어 입사 당시에는 자격이 되지 않는데 특혜로 채용됐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에 시트 등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다스는 1987년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씨와 처남인 김재정(2010년 2월 작고)씨가 경북 경주시에 설립한 회사로, 연결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4719억원의 매출에 2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대선 과정에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이시형씨가 다스에 입사한 뒤 원래 경주 본사에 있던 해외영업팀이 서울로 이전한 것을 놓고 그의 입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가 입사한 다음 2주 정도 뒤에 해외영업팀이 갑자기 서울로 이전했다”며 “이를 두고 내부에선 그의 입사와 연관짓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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