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지난 93년 일시적으로 신장됐던 우리나라의 언론자유가 올해 들어선 노태우 정부 때보다 더 못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또 언론사 사주들의 상업주의적 경영관이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활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이라고 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한국언론연구원(원장 김옥조)이 전국의 신문 방송 및 통신사에 종사하는 기자 1천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론인의 책임과 윤리’를 주제로 한 기자들의 직업의식 조사 결과 밝혀진 것이다. ▶관련기사 3면

이 조사에 따르면 언론이 가장 자유로운 상태를 10점 만점으로 놓고 평가한 ‘언론 자유도’에 대해 기자들은 평균 5.9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줬다. 이같은 점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시절인 지난 89년(6.2점)과 91(6.0점)년에 실시한 언론자유도 평가 점수보다도 낮은 것이며 김영삼 대통령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7.0점)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그러나 조사 시점에서 언론자유도를 과거 정부 때와 비교 평가토록 한 결과는 5공(4.55점)이나 6공(2.98점) 때보다는 높은 5.92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평가는 김영삼 정권 출범 후 언론자유에 대한 기대수준 만큼 언론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것을 뜻하는 것으로 특히 김영삼정권 출범 직후와 비교해 언론자유도 평가가 크게 낮아진 것은 권력및 자본, 언론사주등 총체적인 언론통제가 오히려 강화됐음을 시사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자들은 자유로운 취재활동과 보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언론사 사주의 상업주의적 경영관’(58.2%)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22.0%는 여전히 ‘권력자의 권위주의적인 언론관’이 취재와 보도활동의 걸림돌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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