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의 학력 논란은 이제 끝나게 되는 것일까. 이 타블로 학력의혹을 취재, 9월말 방송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일부에선 ‘MBC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타블로의 학력의혹 등의 규명 등 이른바 ‘팩트 파인딩(사실 확인)’ 보다는 이 사태를 인터넷 상에서의 사회적 쟁점의 부상과 그 전파 경로, 담론과 논의의 형식, 인터넷 카페 문화 등 사회·문화적 시각에서 접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성기연 PD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학력의혹과 이중국적 등을 전체적인 입장에서 다루게 되겠지만 본질은 타블로 주장이 맞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런 현상이 왜 벌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노컷뉴스).  
 

성 PD는 타블로 학력의혹 등 의혹의 초점에 대해 파헤칠 것인지를 묻자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방송을 보면 자연스레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언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안을 정면으로 다루기로 했다는 점에서 'MBC 스페셜'의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평가받을 만하다. 특히 이 그동안 '아마존의 눈물' 등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와 최초의 청년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을 통해 청년들의 고민과 그들의 연대를 조명한 ‘미니멈 청춘’ 등 최근 방영된 작품들에서 보여준 치열한 다큐정신과 사안에 대한 다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접근, 그 바탕을 이루고 있는 휴머니즘을 고려할 때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워낙 치열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사안이다 보니까 벌써부터 그 반응 또한 민감하다. 타블로의 학력과 이중국적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해온 인터넷카페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는 제작팀이 타블로를 동행해 스탠포트대학 등 현지 확인 취재에 나선 것을 두고 ‘일방적 취재’라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설 정도다. 담당 PD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또 ‘타진요’ 측의 이같은 반응에 대한 공방도 거세다. 그만큼 이 사안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고, 폭발적이라는 반증인 셈이다.

은 과연 ‘타블로 논란’의 진실을 어디까지 규명할 수 있을까? 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타블로논란’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얼마나 심도 있게 드러낼 수 있을까? 제작진이 밝힌 것처럼 이를 위해서는 학력과 이중국적 논란에 대한 분명한 사실 규명이 일차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규명 작업이, 또 타블로 논란에 대한 접근과 탐사 방식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거짓이 판을 치고, 신뢰의 기반이 송두리째 무너진 대한민국의 현실이 바로 ‘타블로논란’의 핵심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선 ‘타블로논란’을 다루는 또한 신뢰의 시험대에 선 것일 수 있겠다.

‘타블로논란’을 다룬 은 9월 24일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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