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정지시를 내린 11월24일 방송3사는 저녁뉴스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결단을 찬양하는 보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KBS는 뉴스시간 46분 50초중 총 26분 28초(13꼭지)를 보도하였고 MBC는 뉴스시간 53분17초 증 33분58초(18꼭지), SBS는 뉴스시간 34분5초중 23분38초(14꼭지) 동안 보도했다.

특히 SBS는 <김대통령과 5·18 >이라는 꼭지를 편성해 김대통령은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며 가택연금 상태에서 5·18성명을 발표하는 등 23일간의 단식투쟁을 통해 온몸으로 항거하였다며 김대통령을 영웅으로 미화, “현정부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방송에서 며칠전까지 보도의 많은 양을 차지하던 대선자금 공방보도는 일체 사라지고 이원조씨 수사와 노대통령 비자금 관련 보도도 하루 2-3꼭지로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한편 방송3사는 지난 7월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발표한 검찰에 잘못된 판단의 책임을 떠맡기고 김영삼대통령이 ‘역사에 맡기자”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또 김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하기 위해 방송3사는 세계 주요언론 보도를 일제히 인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줄기차게 5·18특별볍 제정을 주장하던 단체나 시민들에 대한 보도에는 여전히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결국 방송3사는 과거 잘못된 보도태도에는 반성하는 빛 없이 오로지 김대통령의 결단과 혁명적 조치만을 부각시켜 김영삼 정부의 노태우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과 대선자금 정국 비켜가기를 거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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