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외주제작 즉 ‘독립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회사’에 대한 논의가 근래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국과 일본등지에서는 이미 방송사 외부 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미국의 경우

20C초에 벌써 헐리우드라는 거대한 영화제작소를 보유하고 있던 미국은 영화산업의 물적 토대를 바탕으로 텔레비전 제작이 발달했다. CBS, ABC, NBC와 같은 주요 TV네트워크들은 각 분야별로 뉴스회사와 연예오락회사 등 독립회사를 보유하여 분업화시키고 있으며 이 내부 각 부서들도 전문화를 이루고 있다.

단위 방송사는 따로 전속계약을 맺은 탤런트나 MC들을 두지 않고 규모를 최소화하여 뉴스나 어린이 프로, 시사토크 프로와 같은 일부 프로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외부제작에 맡기고 있다. 현재 미국 TV방송 프로그램은 거의 90%를 외부에서 제작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에선 40-50%가량의 TV프로가 외주제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은 1982년에 전일본 TV프로그램 제작회사연맹(ATP)을 설립하고 여기를 통해 1986년에 22.0%를 1990년에는 25.8%를 외주제작했다. 또 ATP를 제외한 독립제작사의 제작비율은 21.3%에서 21.8%로 계속 비슷한 비율을 이루고 있다.

일본은 특이하게 민방과 독립제작사간에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한 합동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비율이 15.8%에서 27.6%로 상승했다.

따라서 일본은 공동제작물을 제외하고도 1990년에 독립제작사의 비중이 47% 가량에 이르렀다.

그 밖의 나라

미국, 일본과 다르게 프랑스, 독일, 영국 등지의 외주제작비율은 우리나라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85년 프랑스의 TF1이 16.9%, ZDF가 17.5% 수준이며 BBC나 RAI등은 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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