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공사와 관련,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전달한 기업 명단등을 보도한 지난달 18일자 1면 동아일보 머릿기사의 제목과 기사 내용 일부가 관련 업체의 로비로 삭제돼 기자들의 반발을 샀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동아일보 노조(위원장 김기만) 공정보도위원회에 따르면 동아일보 지난달 18일자 1면 머릿기사인 ‘노씨 발전소 공사 거액수뢰’란 제목의 기사가 초판인 5판에는 노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대우, 동아, 대림 3개사의 이름을 부제목으로 뽑고 기사에서도 이들 업체의 뇌물 제공사실을 적시했으나 시내판인 45판에는 부제목의 ‘대우, 동아’와 관련 기사 내용의 일부가 삭제됐다는 것이다.

동아일보 노조 공보위는 지난 1일 공보위 보고서를 통해 “편집 2부장이 관련재벌의 관계자로부터 이 기사와 관련된 청탁을 받고 그날 야간국장인 사회부장과 이를 상의, 야간국장이 문제의 기사를 들어냈다”며 재발 방지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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