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방회장, 자성 반 변명 반

○…조선일보 방우영회장이 12월 2일자 조선일보 사보의 ‘생각나는 대로’ 코너의 ‘자성과 후회’라는 글에서 과거 공정치 못했던 언론의 보도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놔 관심을 끌었다.

방회장은 이 글에서 “진실을 보도하다가는 신문의 생존이 위태로워지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실을 그대로 쓰고 논평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었다”며 “사실보도와 비판기능에 소홀했다는 잘못은 인정하고 그것을 질책하고 자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회장은 “‘신문이란 지배하는 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보다 지배를 받는 쪽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라고 선배들은 말하고 있다. 이것은 신문이 재정적으로 독립했을 때 비로소 성취할 수 있는 과제”라고 언급해 80년 언론보도의 굴절과 왜곡을 마치 ‘재정적 독립’을 위한 것인 듯 변호하기도 했다.

방회장은 또 “자성은 하되 후회하지 않는 언론을 위해…”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어 신군부등에 협조해 조선일보를 살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동아, 자화자찬에 “아, 옛날이여"

○…12월 7일자 NEWS+는 대특집 <아! 5·18 이제서야.…>의 5번째 꼭지인 ‘시민운동의 승리, YS의 항복’에서 별도의 관련기사로 그간 NEWS+와 동아일보의 5·18문제에 대한 보도태도를 지적하면서 “NEWS+는 창간 이후 거의 매호마다 5·18관련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며 “동아일보 역시 5·18문제의 올바른 해법을 제시해 여론을 선도해 왔다”고 자평.

NEWS+는 특히 “이같이 끈질긴 기사 보도및 사설들을 읽고 국민들은 박종철 고문치사 축소모의사건을 끈질기게 추적, 6월 항쟁을 촉발시키고 끝내 6.29선언을 이끌어냈던 87년 당시의 동아일보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하다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며 마치 6월 항쟁이 동아일보의 노력으로 촉발된 듯 자화자찬으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계 일부에서는 “아무리 NEWS+와 동아일보가 5·18 보도를 잘 했다해도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의 몫이지 신문사의 것은 아니다”라며 “큰 맥락으로 본다면 이같은 자화자찬에 앞서 80년 5·18 보도에 대한 자성부터 하는게 순리”라고 꼬집었다.


국민, 컬럼통해 당시 처세 피력

○…지난달 25일자 국민일보 2면에는 ‘5·18과 언론’이란 제목의 칼럼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의 한 논설위원이 무기명으로 쓴 이 컬럼은 80년 당시를 “권력이 무섭기도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컬럼은 또 언론인 강제 해직과 관련해 “쫓겨 나가는 동료들을 보고 얼굴을 들지 못하는 기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일부는 그들이 계엄포고령 위반을 했다며 자기합리화에 적극적이었다”며 강제해직 당하는 동료들에 대한 엇갈린 내부 기자들의 처세를 솔직히 적고 있다.

이 컬럼은 최근 80년 당시 신군부의 광주학살만행를 보도하기는 커녕 이후 신군부의 정권장악을 미화분식한 과오가 있음을 언론계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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