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새) 국무총리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하루 전 전당대회를 거쳐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된 그는, 15일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힌 뒤 "입각에 대해 청와대에 정식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무총리가 국정을 총괄하는데 정무적 감각이 없으면 당도 정부도 어렵고, 야당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그런 것을 극복하려면 정치인총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각에도 3명 정도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정치인이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해나가겠다"며 말문을 연 그는, 당직인사와 관련 탕평책을 쓰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로서 추가로 최고위원을 지정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 깊이 생각하진 않았다"면서 "계파에 구애 받지 않고 능력과 자질에 따라 알맞은 사람을 기용하겠다"고 언급, 염두에 둔 인물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포항 출신 인사를 배제하겠느냐"느 질문에도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당직 인사는 7.28 재보선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그같이 말했다.

7.28 재보궐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안 대표는 "대통령이 제대로 일 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 실어달라"며 국민을 상대로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공천제도개선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사람 아닌 제도의 의한 공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권인사로서 개헌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은 한계가 있지 않나 하는 개인적 소견을 갖고 있고 올해 안에 개헌하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며 "쉽지 않은 일이란 것 잘 알지만 야당과 협의하고 당내 의견도 고려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외압설로 불거진 불교계와의 악연에 대해 말끔히 끝났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내가 이미 '그때 (명진 스님에게) 한 말이 사실이라면 유감'이라고 발표했고 그 부분에 대해 명진 스님도 '유감으로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 분과는 화해가 성립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그 외에도 내가 그동안 불교 발전을 위했고 앞으로도 기여할 것이기 때문에 불교계와는 더 이상 문제될 것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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