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의 검색 쿼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네이버(NHN)와 다음, 네이트(SK커뮤니케이션즈), 야후, 구글 등 검색 상위 5개 사이트의 검색쿼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늘어났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네이버가 62.3%로 압도적이지만 증가율은 2.7% 밖에 안 됐다. 다음은 검색 점유율은 21.1%지만 증가율은 21.1%를 기록했다.

여전히 네이버가 굳건한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지만 다음이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국내 주요 포털 업체의 검색 쿼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다음과 네이트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네이버는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다음은 검색 서비스를 강화해 검색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이 자체 검색 엔진을 론칭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가 발견된다. 전체 사용자 가운데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다음은 71.0%에서 77.8%까지 늘어났는데 네이버는 94.8%에서 93.8%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다음은 실시간 검색과 동영상 검색, 지역 검색 등 특화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 왔다. 다음이 최근 검색광고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검색 서비스의 퀄리티가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는 지적이 많다.

랭키닷컴 자료에서는 이 격차가 훨씬 더 좁혀든 것으로 나타났다. 5월말 기준으로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0.4%까지 곤두박칠 쳤고 다음은 40.2%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격차가 10% 안팎으로 좁혀들었다는 이야기다. 이를 두고 네이버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네이버는 “산출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물론 물밑에서는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닐슨코리안클릭 자료 역시 네이버의 독주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7월 한달 동안 네이버에서는 33억6500만건의 검색 쿼리가 발생했는데 올해 5월에는 33억1400만건으로 줄어들었다. 다음은 9200만건에서 11억3천만건으로 늘어났다. 네이트는 2억1400건에서 4억8500만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네이버는 통합검색 점유율은 67.9%에서 62.8%까지 떨어졌다. 무시하기 어려운 수치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다음 검색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NHN 대비 클릭당 단가가 크게 낮았던 상품가격 구조를 NHN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검색 매출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최병태 연구원도 “이미지 검색과 뉴스 클러스터링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음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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