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 실시 등 본격적인 뉴미디어 시대 돌입, 국회의원 선거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이 가로 놓여 있는 96년, 방송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방송위원회가 발행하는 월간 <방송과 시청자> 신년호를 통해 밝힌 방송 3사 사장들의 96년 경영전략을 요약 소개한다.

2개 위성채널 시험방송 차질없이 실시

KBS 홍두표 사장

96년 경영전략 목표는 ‘월드 KBS’의 실현이다. 다가올 21세기에는 지구촌 어느 곳에서도 KBS의 라디오와 TV를 듣고 볼 수 있도록 96년을 ‘세계적 공영방송 체제를 향해 발진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

7월로 예정된 위성방송의 시험방송은 차질없이 실시할 계획이다. 2개의 위성채널에 대해 일단 KBS가 일차적으로 시험방송을 할 예정이다.

1채널은 종합방송채널로 △뉴스 △정보 △경제 △과학 △월드뉴스 및 해외프로그램 등을 편성할 계획이고 2채널은 △문화 △예술 △스포츠를 중심으로 편성, 방송할 계획이다. 다시 논의가 될 방송법은 방송이 단순한 오락서비스나 문화산업에서 국가 경쟁력까지도 결정짓는 중요한 영상산업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정돼야 할 것이다.

95년의 시청률 경쟁 자제선언은 채널별 특성의 정착과 프로그램의 고품질화라는 효과를 가져왔다. 96년에도 시청률 조사표는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며 현재 거의 완성단계에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평가지수인 ‘공영성지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업 종사자에 예산관리 자율권 부여

MBC 강성구 사장

MBC는 96년을 ‘신화를 재창조 하는 해’ ‘비전을 재구축하는 해’로 설정했다. 창사 35주년을 맞아 경영을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아래 국내 방송사 중에선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예산관리의 자율화’를 새해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위성방송 문제는 법안이 마련되고 안되고를 떠나 내부준비를 착실히 해나간다는 원칙이다. 총선 투개표 방송은 지난 지자체선거 때부터 운영해온 전담조직을 해체하지 않고 그대로 운영해온 팀을 중심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95년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의 해였다는 얘기가 있으나 본인은 생각을 달리한다. 사실 그동안 MBC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했다.
이제는 그러한 절대우위가 가능할 수 없는 시기가 돼가고 있다. 일시적인 침체국면인 만큼 ‘역시 MBC 구나’ 하는 얘기가 다시 나오도록 하겠다.

정예주의 인사 원칙으로 어려움 극복

SBS 윤혁기 사장

96년엔 어느 때보다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창사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정예주의 인사원칙과 효율적인 경영원칙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다.
위성방송 참여계획도 기획실 산하에 설치돼 있는 뉴미디어 사업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새로운 방송법은 무엇보다도 공익과 시청자 우선의 원칙하에 각 방송기관의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법안이 제정되길 바란다.

선거방송은 출구조사가 허용될 경우 이를 실시, 선거결과를 신속히 전달할 계획이다. 시청률 경쟁 자제선언은 시청률 경쟁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조사방법의 개선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한 ‘특혜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설립된 SBS에 대한 음해일 뿐이다. 앞으로는 이같은 음해성 행태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SBS의 주식을 상장하는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식상장은 기업의 사회적 공신력을 제고하고 자금조달 능력을 확대하며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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