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완(46) 기자가 돌아왔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23일 김 기자가 편집국장 임명 동의 투표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서형수 사장 재직 시절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되자 회사를 떠난 지 넉 달 여만의 복귀다. 당시 투표는 서 사장에 반대하는 일부 구성원의 반대표로 인해 부결됐다. 이후 서 사장도 구성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스스로 물러났다.

경남도민일보 이사회는 지난 16일 구주모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인준했고, 구 대표는 즉각 김 기자를 편집국장 후보자로 임명했다. "출중한 실력을 가진 김 기자와 '배터리'를 이뤄 경남도민일보를 이끌어나가겠다"는 이유에서였고, 구 대표는 결국 뜻을 이뤘다.

김 신임 편집국장은 24일 인터뷰에서 "몇 개월 동안 바깥에 있어보니 경남도민일보가 우리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언론인지를 알 수 있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1999년 경남도민일보 창간멤버로 합류한 뒤 여론매체팀장, 사회부장, 자치행정부장 등을 지낸 뉴미디어 전문가다. 전국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경남도민일보로 돌아온 소감은. 우여곡절 끝에 편집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는데.
"사실 다시 돌아가는 데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보다 부풀려 알려진 내 역량에 대한 고민이었다. 결국 내게 주어진 책무 또는 의무라고 생각했다. 이왕 결정했고 구성원의 선택을 받았으니 즐겁고 신나게 해보겠다."

-서형수 전 사장 자진 사퇴를 부른 사내 논란은 매듭지어진 것으로 봐야 하나. 파견기자회 문제는 어떤가.
"지난 몇 개월 사이 사규에 의한 처리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일로 다소 침체된 측면도 있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의식이 더 탄탄해지고 성숙된 긍정적인 점도 있다고 본다. 파견기자회 역시 마찬가지다."

-신문의 위기 시대에 지역신문의 생존전략은 난망하다. 더욱 더 지역에 밀착하는 것을 하나의 전략으로 제시한 적이 있는데, 편집과 경영 측면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구색을 맞추려는 지면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의제를 만들어내고 이슈를 주도해가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 지역밀착과 공공저널리즘을 전면화함으로써 단순히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지역사회 변화와 발전의 한 축이 되고자 한다. 그러면 답이 보일 것으로 믿고 있다."

-편집국장으로서의 편집방향은 어떻게 세울 계획인지. 경남도민일보의 경쟁력에 대해 사내 선후배들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
"경남도민일보는 단순한 신문이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6300여 시민주주들의 열망이 결집된 경남지역 최대의 조직체이며 사회적 기업이다. 이런 정체성을 살려 경남도민일보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도록 만들고 싶다."

   
  ▲ 김주완 경남도민일보 신임 편집국장. ⓒ경남도민일보  
 
-네이버 등 포털과의 관계, 그리고 웹과 모바일 등 경남도민일보의 뉴미디어 전략은 어떻게 세울 것인가.
"한국 언론 중 아직 포털에 종속되지 않은 게 지역신문이다. 포털이 외면했던 결과이긴 하지만,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 지역공동체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100인닷컴(www.100in.com)은 향후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가.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 만들어진 매체라 내가 대표이긴 하지만 일방적으로 정리하긴 어렵다. 고민 중이다. 경남도민일보와 자매 사이트로 유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약한 자의 힘'이 경남도민일보의 모토다. 지역사회와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몇 개월 동안 바깥에 있어보니 경남도민일보가 우리 지역사회와 한국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언론인지를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없으면 경남이 큰 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더 많은 질책과 조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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