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3일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지방선거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되 국가와 국민을 위한 주요 국책사업은 정부가 중심을 잡고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4대강 사업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반대하는 지자체장과 충분한 협의를 할 것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은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다. 4대강 사업이 당초 계획한대로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당에서 많은 지지와 조언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방선거 결과를 수용한다고 했지만, 정책 기조의 잘못을 시인하는 게 아니라 소통과 설득의 부족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방선거를 통해서 정부가 필요한 일, 옳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은 소통과 설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명박(사진 오른쪽)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부결 처리됐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야당과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본회의 표결을 요구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법안은 어제 국토해양위에서 부결처리 되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탄탄대로의 미래를 외면하고 과거의 길로 가겠다고 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가적 사안으로서 국회법에 따라서 전체의원의 뜻을 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여야 의원님들께서 진정한 세종시 발전, 그리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보다 넓고 긴 안목으로 세종시 문제를 결정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축구는 16강 본선에 갔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 오늘 당정청 회의를 한다고 하지만 아무리 큰 권력도 예선탈락을 본선으로 올릴 수 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정을 소홀히 하지 말고 생산적인 살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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