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2함대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던 천안함 생존장병들이 최근 국회 천안함침몰사건진상조사특별위원회가 열리던 기간이자 지방선거운동 기간 중에 합숙 교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장관과 민군 합동조사단이 또다시 거짓증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국방부가 신학용 국회 천안함특위 소속 위원(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천안함 생존자 현재 부대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 특위 1차 회의 당일 생존자 52명이 경남 진해에 있는 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2주간의 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천안함 생존장병 58명 가운데 52명을 심리적 안정회복, 위기극복 내성향상 교육, 심신수련 등을 목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경남 진해의 교육사령부에서 2주간 교육을 실시했다. 나머지 생존자 6명은 결혼휴가 1명, 입원 3명, 전역 2명으로 불참했다. 이 기간은 특위가 막 가동한 기간인 동시에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였다.

   
  ▲ 지난 4월7일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천안함 생존자 기자회견.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생존자들이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신 의원의 질문에 김태영 국방부장관과 박정이 민군합동조사단장은 "해군 2함대사령부로 이동해서 격리돼 있지 않고, 생존자들이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신 의원 "결국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일 회의록에 따르면 '격리돼있고, 외부에 차단시켜놨느냐'는 특위위원의 질문에 박정이 단장은 "최초엔 병원에 있었지만 나중에는 2함대 사령부로 이동해 격리돼있지는 않았다"고 답했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람(3명)의 현재 소재지'에 대해 김태영 장관은 "수도통합병원에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나머지 장병의 경우 "평택 2함대에 있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천안함 생존자들이 2함대에서 자유롭게 지낸다고 했던 국방부장관의 발언은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런 식으로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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