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 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난 동시지방선거는 큰 충격이었다"면서 "이대로 있다가는 2012년의 총선과 연이은 대선에서 다시 좌파에 정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엄습했다"고 주장했다.

조전혁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동구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구청장에 당선됐고, 4개 시의원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꺾었다. 조전혁 의원 지역구에서는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패한 셈이다.

조전혁 의원은 정권재창출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한나라당 지도부 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조전혁 의원은 "동료의원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고 출마를 결심했다. 사전적으로 지원여부를 타진하지도 않았다. 좋은 생각에는 지지가 따를 것이라는 진리 하나만을 믿었다. 한나라당에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쁜(?)' 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조전혁 의원은 "한나라당은 특유의 웰빙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꺾어지고 넘어지더라도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이라면 역사의 진리를 믿고 돌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전혁 의원은 법원이 법으로 금지했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명단을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대놓고 법을 어긴 결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부 보수 단체들은 조전혁 의원의 결정을 지지했다.

조전혁 대책위원회는 5월13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지만, 출연 예정이었던 연예인들이 정치적 부담을 느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음반을 낸 경험이 있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직접 무대에 올라 콘서트 분위기를 띄웠다.

정두언 의원은 "희망콘서트인데 조전혁 의원이 너무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서 "제가 참석 못한 연예인 대신해서 할 텐데 잘하면 앵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은 "조전혁대책위가 이 콘서트 한다고 하니까 네티즌들이 수천명이 수천개의 악플을 달았다고 한다"면서 "그 연예인들이 모두 다 참석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오늘 이 행사는 전혀 정치성이 없는 행사"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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