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 최강국인 브라질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북한과 브라질은 16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슨파크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예선 첫 경기에서 격돌했다.

브라질이 후반 두 골을 넣어 2대0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지만, 북한 지윤남이 후반전 종료 5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왼발 강슛으로 브라질 골네트를 흔들었다. 브라질은 승리를 거뒀지만, 예상치 않았던 복병을 맞아 고전했다.

특히 전반전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초조한 기색을 보였으며 전반에는 결국 0대0 무승부로 끝이 났다. 후반전에 연속으로 두 골을 허용했지만, 북한의 짠물수비는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보여줬던 그 실력 그대로였다.

   
  ▲ 북한 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정대세 선수. ⓒ연합뉴스  
 
브라질은 2대0으로 앞서다가 한 골을 허용해 2대1 승리로 끝이 났고, 승점 3점을 얻었지만, 북한을 상대로 한 경기결과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기 어렵다. 반면, 북한은 이번 대회 32개팀 중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각국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탄탄한 수비전력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북한이 자랑하는 공격수 정대세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진이 버틴 브라질을 상대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한이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죽음의 조로 불렸던 G조 예선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날 SBS 해설을 담당한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북한 조직력 대단하다”면서 “오늘 브라질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어떤 상대를 놓고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 같다”면서 북한의 선전을 평가했다.

한편, 북한과 브라질 경기가 열린 이날 경기장에는 대형 태극기를 들고 북한을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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