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단독중계 강행으로 모든 위험을 떠안은 SBS가 손실을 입지 않으려면 광고 판매율이 80% 이상 넘어야 한다. 광고판매 담당자들은 지난 독일월드컵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김인섭 부장은 “광고주들 사이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성적을 지켜본 뒤 적극적으로 광고를 집행할지 말지를 고려하려는 기류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가 성공을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6강에 들지 못했던 지난 독일월드컵의 경우 방송3사가 650억 원의 광고를 파는데 그쳤지만 4강 신화를 이뤄낸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1370억 원의 수익을 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해 월드컵 분위기가 살아나 광고재원(1000억~1100억 원) 가운데 80%만 팔린다면 SBS로서는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손실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관심이 집중되는 한국전의 경기시간이 황금시간대에 배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예선전 3경기 가운데 12일 한국과 그리스 전,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이 오후 8시로 결정됐다. 23일 나이지리아와의 나머지 1경기만 새벽 3시로 잡혔다.

반면 KBS와 MBC, SBS가 월드컵 공동중계를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광고판매가 늦게 시작된 것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장은 “광고주들이 공동중계보다는 단독중계를 선호하고 한국전 시간대도 어느 때보다 좋아 광고판매 여건은 좋은 편”이라면서도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신도 결과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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