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IT 산업의 역사적인 한 장면을 목격하고 계시는 겁니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이 27일 새벽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미국 시간으로 26일 애플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 잡았다. 정보기술 기업 가운데 1위, 미국 전체 기업 가운데 2위다.

이날 애플과 MS가 모두 주가가 떨어졌는데 MS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애플의 이날 주가는 244.11달러, 시가총액은 2213억달러다. MS의 시가총액은 2193억달러로 추락, 애플에 역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가총액 1위는 2786억달러의 액손모빌이다.

흥미로운 건 이들 두 회사의 지난 5년 동안의 주가 변화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5년 동안 주가가 520%나 급등했는데 스티브 발머의 MS는 9.5% 오르는데 그쳤다. MS가 소프트웨어에 주력할 때 애플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공략했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는 혁신적인 제품을 쏟아냈고 아이튠즈로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장악했다. 그동안 독점에 가까웠던 MS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해서 위협을 받아왔다.

   
   
 
애플은 다음 달 초 신형 아이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TV의 등장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3월 말 출시한 아이패드는 한 달 만에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전문가들이 한동안 애플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욕타임즈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그동안 기술 진보의 동력이었던 비즈니스의 수요를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페이팔의 공동 설립자인 피터 씨엘은 "애플은 기술 분야에 도박을 걸었다"며 "애플의 MS 추월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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