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30일 언론사들은 ‘서울대학병원 의료사고 잦다’는 제목으로 서울대학병원의 의료실태를 보도했다. 특히 가장 기본적인 업무로 인식되는 수혈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는 일반인들에게 충격을 준것이 사실이다. 같은 날 보도된 척추수술중 의사교체로 반신불구가 된 의료사고의 대학병원 2억배상판결과 더불어 우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 보도의 결과는 어떠한가. 이미 재벌계열 병원과의 경쟁시대에 들어서서 상대적으로 그 힘을 잃어가고 있는 대학병원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게하고 있다. 사실상 대학병원은 서민들이 믿음을 갖고 치료받기를 원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 보도로 환자들은 의사나 간호사에게 불신감을 갖고 의심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사실 우리 의료계의 실태는 열악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특히 대학병원은 대학과의 재정관계 때문에 재투자가 어려워서 재벌병원과의 경쟁도 어렵고, 간호사들도 양성된 인원의 부족과 재정부족으로 수급이 어려워서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표피적으로 드러난 사고를 가지고, 병원에 생채기를 준후에 도망감으로써 병원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 의료사고는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고, 또한 의료사업은 국민의 복지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의료현실을 국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기획기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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