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원들의 명단을 공개해 법원에 거액의 강제이행금을 내게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을 돕겠다는 콘서트에 단 한 사람의 연예인도 등장하지 않자 언론계와 누리꾼 사이에서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편의 개그콘서트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병훈 MBC 논설위원은 14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뉴스와 경제> 클로징에서 "전교조 교원 명단을 공개해 강제이행금 1억5000만 원을 내게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을 돕겠다며 마련됐던 어제(13일) 저녁의 청계천 문화콘서트가 참석할 거라던 연예인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는군요"라며 "참석하려던 연예인 등에 압력과 협박이 들어왔다고 주최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은 "정치색 짙은 집회를 용케 허락받았구나 싶었는데 아무래도 기획이 허술했나 봅니다"라고 풍자하면서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13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조전혁 의원 문화콘서트엔 에프터스쿨과 박혜경 등 쟁쟁한 스타급과 이날 사회를 보기로했던 심현섭, 박준형 등 연예인들의 전원불참 뿐 아니라 이들 연예인을 보기 위해 찾았던 여고생들 마저 콘서트가 진행되면서 빠져나가는 등 사실상 실패한 행사가 됐다.

더구나 조전혁 의원이 담배 피우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도 도마에 올랐다(오마이뉴스 촬영).

조 의원의 공식홈페이지(www.educho.com) 게시판에는 지난 13일 저녁부터 현재까지 '한편의 개그콘서트였다'는 풍자와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꼴좋다"(아이디 훈이)
"개그콘서트 잘봤습니다.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근래의 개콘 중 최고작품. 조 의원을 개그맨 특채로 뽑아 개콘 영입하고, 기획한사람은 개콘 피디로 추천"(개콘본분)
"연예인들의 불참에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말에 웃었으며...금연구역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쓸쓸히 앉아있는 조전혁 의원의 실루엣에 뒤집어졌습니다"(한나라당식 개그)
"연예인이 동참 못한건 저가 보기에도 현명했던 판단같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사람이 봐도 그런데 왜 마니 배우신 의원님은 그걸 외압으로 생각하십니까? 애초부터 연예인 동원하시려는 의원님 생각이 잘못된건 아닐까요?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금연합시다"(공공장소금연합시다)
"불우이웃 조전혁 의원님도 돕고 전교조 하루 3천만원 재정마련을 위해서는 콘서트보다는 바자회가 답일거 같습니다"(조전혁짱!)

   
  ▲ 14일 현재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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