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집권 5년의 국정운영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은 옳지 않은 선택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옳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을 맡은 사람으로서는 회피할 수 없는 선택이어서 파병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거시경제 지표는 좋아졌지만 서민 삶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참여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좋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서민 삶이 불안해지고 경제의 불균형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원해서 한 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정리해고를 수용한 것은 민주정부와 진보세력의 뼈아픈 패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정책오류도 있었다. 나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하여 유동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 당연히 비판받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12월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전 대통령은 진보진영의 비판을 받았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해서는 “한미 FTA를 반대하고 비판한 시민단체와 언론인, 정치인, 지식인들은 이 문제(협상결과)에 대해 나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분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들이 진정 나라의 미래를 걱정한 애국자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격렬한 반대운동이 국익을 손상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지만, 참여정부가 실패했다는 주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진보의 가치를 정책을 통해 더 구현하고 싶었지만, 이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 자신의 실패가 진보의 실패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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