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교수는 “조선일보는 원래 정권에 따라 말 바꾸는 신문이라 기대하는 게 없어 따로 항의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해당 기자에게 (인터뷰를) 발췌해 반대로 쓴 것을 항의하니 본인도 ‘난감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조선일보는 항의할 가치가 있는 신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CBS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2년 전과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질문에 “(내 입장은) 2년 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촛불 이후로 정부 주장이 엉터리였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 ||
우 교수는 “그러나 그 당시 정부는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안전성 인식이 바뀌면 언제든 초기 조건으로 간다고 했다”며 “정부의 졸속협상이 언제든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그렇게 되면 나는 그때와 같이 반대하고 촛불을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이어 대만 촛불사태를 예로 들었다. 그는 “대만도 미국의 무기를 수입하기 위해 한국처럼 쇠고기 수입을 양보했다. 대만에서도 한국처럼 항의시위가 연일 계속됐고, 지방선거에서 대만 여당이 참패를 했다. 그러자 대만정부는 미국과 맺은 수입조건을 전격 취소하고 강화했다. 중요한 것은 2년 전 한국 정당 대표가 모두 모여 한국 주변국이 한국보다 강화된 조건으로 (미국산쇠고기가) 수입된다면 한국도 즉시 미국과 재협상 한다고 했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모른 척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한국도 지방선거에서 표로 국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5면 <‘촛불’의료인 “언제 ‘광우병 괴담’ 맞다고 했나”>에서 “우 교수는 ‘나는 미국 쇠고기 자체가 위험하다고 한 게 아니라 쇠고기 수입과 관련된 통상조건이 우리나라에 불리하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을 줄곧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선일보는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광우병 촛불 관련 기사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