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조선일보의 '촛불 2주년' 기획기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일부 신문들에서 촛불 사태 2년과 관련된 기획기사를 써 주신 내용을 봤다.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하고 또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적인 관심사에 대한 집요한 추적 보도 대단히 의미 있게 평가한다. 언론 본연의 기능이 이런 비판과 감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비판과 감시가 이제까지는 정부와 권력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민단체, 그리고 목소리를 정말로 크게 내고 있는 전문가들에게까지도 확대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일부 신문'이라고 밝히면서 특정 신문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10일자 신문 중 촛불기획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보낸 언론은 조선일보이다. 조선일보는 <"그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광우병 위험이 과장됐다는 걸">이라는 제목으로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고백'을 전했다. 

   
  ▲ 조선일보 5월10일자 1면.  
 
조선일보는 4면에 <'촛불소녀' 한채민양 "무대에서 읽은 편지는 모두 시민단체가 써준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조선일보가 기사에서 인용한 한채민양과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인지, 어느 특정 개인 의견을 언론이 부각시키는 게 타당한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촛불 사회자'로 참여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백성균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촛불소녀라 주장하는 한채민씨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촛불소녀는 어느 한 개인이 아니라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라면서 "한 두 사람의 발언으로 당시 촛불이 폄하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채민씨가 주장하는 발언이 사실인지도 의문이다. 보수신문 쪽에서 선거를 앞두고 '촛불 때리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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